별 헤는 밤 천문우주실험실/ 김지현'김동훈 지음/ 강선욱 그림/ 어바웃어북 펴냄
우주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 아니면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놀라운 과학관. 이 책은 '별은 왜 반짝일까'라는 기초적인 물음에서부터 태양계, 변광성, 성단, 성운, 우리 은하, 별의 일생, 블랙홀 등 천문우주 분야의 핵심적인 20개의 주제를 화려한 그래픽과 쉽고 재미있는 글로 풀어내고 있다. 신화와 전설, 역사와 예술을 종횡무진 오가며 일상의 언어로 우주여행을 막 시작한 여행자들을 우주의 관광명소로 인도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54개 별자리를 다룬 20번째 이야기 '별이 찾아온 밤, 사계절의 별자리'에서는 천체사진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에 1천여 장의 작품급 천체사진을 남긴, 고(故) 박승철 씨의 별자리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밤하늘의 사계를 통째로 옮겨놓은 이 장을 통해서 우리는 언제라도 밤하늘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매 주제 마지막에는 가늠하기 어려운 대상인 우주를 간단한 실험을 통해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놓는다. 실험실을 벗어난 실험들은 커피 한 잔으로 나선팔이 휘감겨 도는 우리 은하를 만들고, 종이 상자와 모기장으로 상대성이론의 핵심 개념인 '휜 공간'을 구현한다. 드라이아이스 몇 덩어리와 헤어드라이어기만 있으면 안방에서 혜성의 꼬리와 우연히 만날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새롭게 바뀐 융합형 과학교과서는 천문우주 관련 내용의 비중이 커졌다. 첫 단원이 '우주의 기원과 진화', 그 다음이 '태양계와 지구', '생명의 진화'다. 이 책은 자체가 한 권의 융합형 과학교과서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우주의 현상을 증명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교과 과정에서 다룰 수 없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323쪽, 2만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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