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재테크] 통장 관리 방법

입력 2011-11-03 14:01:25

직장인의 경우 이직 또는 회사 내 전보발령으로 인해 여러 지역에서 근무하게 되는 경험을 한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 보면 이곳저곳에서 만든 통장들이 늘어나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통장이 너무 많아 어디에 두었는지, 잔액은 얼마나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고 사용하지 않고 방치한 통장들이 적지 않다.

효율적인 통장관리를 위해서는 우선 잡다하게 분산되었던 통장을 2, 3개 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 인터넷을 통해 은행연합회 휴면계좌 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에 들어가면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쳐 휴면계좌를 조회할 수 있다.

만일 휴면계좌에 돈이 들어 있으면 해당은행에 가서 출금하면 된다. 여기서 휴면계좌란 일정 기간 입출금 없이 금융기관에서 잠자고 있는 계좌를 말하는데 은행에서는 '휴면예금'이라 하고 증권회사에서는 '휴면예탁금', 보험회사는 '휴면보험금'으로 부른다. 금융기관은 이 휴면계좌를 잡수익으로 처리해 환급의무를 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소비자가 찾으면 통상적으로 반환해 준다.

통장정리가 일단락되었으면 모든 거래를 하나로 총괄하는 주거래 통장을 만들길 권한다. 주거래통장은 우량은행 또는 점포 수가 많아 이용이 편리하거나 혹은 회사와 급여이체 계약이 된 곳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하지만 최근 금융기관마다 월급통장 유치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혜택을 주는 곳이 많으므로 급여통장상품별 금리(금액제한은 있으나 연 3~4%) 및 제공 서비스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효율적인 통장관리를 위해서는 가급적 인터넷뱅킹·폰뱅킹·모바일뱅킹·자동화기기 및 공과금 자동이체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직장인은 매우 바쁘다. 외국에 비해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로 피곤하기까지 하다. 따라서 위의 방법을 활용하면 바쁜 업무시간을 쪼개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고 모든 거래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푼돈도 절약할 수 있다. 마치 금융기관 전자금융시스템을 비서처럼 잘 활용해 성가시고 반복적인 일처리를 맡기고 남는 시간에 재테크 지식을 쌓는 등 좀 더 소중하고 값어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급여통장에 마이너스 한도를 정해두면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대부분 은행들이 급여통장 유치를 위해 일정금액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주고 있다. 마이너스 한도를 정해두면 잔고 부족으로 공과금을 비롯해 각종 자동이체 및 카드결제대금을 연체할 가능성이 없어진다. 또 비상 시 소액의 급전을 대출(연 6~8%) 받을 경우에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같은 고금리(연 20%)이자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던 급여통장을 다시 한번 꼼꼼히 챙겨서 각종 수수료 면제 등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생활비'용돈 등 소비의 흐름이 과도하지는 않은지를 확인해 목돈 마련을 위한 재테크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

정리·이경달기자

도움말·김정근 하나은행 대구중앙지점 PB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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