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통행료·철도 운임… 물가, 다시 고개드나

입력 2011-11-02 10:34:59

잠시 주춤했던 물가 상승률에 다시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8월 5.3%까지 치솟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월 3%대로 떨어졌지만 공공요금 및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1일 지난 5년간 동결했던 고속도로 일반 통행료를 이달 말부터 2.9% 인상한다고 밝혔다. 또 4년간 묶어뒀던 철도 운임 역시 내달 중순부터 평균 2.93%씩 올린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통행료는 기본요금 4.4%(862원→900원), 주행요금은 2.2%(㎞당 40.5원→41.4원)씩 각각 오른다.

철도 운임은 고속철도(KTX) 3.3%, 새마을호 2.2%, 무궁화호 2%로 각각 인상할 방침이다. 국토해양부가 일반열차보다 승객이 몰리는 KTX 운임을 더 인상하면서 인터넷 포털사이트마다 이용객 비난글이 줄을 잇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과 함께 우유'콜라 등 가공식품 가격 역시 일제히 치솟고 있다.

코카콜라 음료는 1일 18개 품목 출고가를 6~9% 올렸다. 이에 따라 1.5ℓ들이(12개) 코카콜라는 1만9천800원에서 2만1천500원으로 8.6% 비싸졌다. 코카콜라 음료가 제품가격을 올리면서 롯데칠성, 해태음료, 웅진식품 등 기타 음료업체도 연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유 가격도 1일부터 일제히 올랐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은 대형마트에서 2천200원 하던 1ℓ짜리 흰우유 가격을 1일부터 2천350원씩 받고 있다. 우유업계는 12월부턴 2천400원대까지 재차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윳값이 오르면서 빵이나 커피음료 가격 역시 요동치고 있다. 이미 커피 업계는 최고 10%까지 가격을 인상했고, 제빵 업계도 우유가 첨가되는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을 타진하고 있다.

공공요금 및 가공식품의 잇단 인상은 물가 상승률을 다시 부채질할 수밖에 없다. 10월 물가 상승률은 올 들어 처음으로 3%대로 떨어졌지만, 11월 소비자 물가가 다시 상승해 2011년 전체로는 평균 4.4%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물가 상승률 억제 목표(4%)는 사실상 물 건너갔고, 환율 변동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불안해지면서 공산품 및 개인서비스요금 등이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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