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미쳐 5년, 로스팅기계 직접 설계까지…황재돈 대표

입력 2011-10-28 07:53:00

"커피 원두 하나에도 이야기가 있습니다."

황재돈 대표가 처음 커피에 관심을 가진 것은 5년 전쯤 이었다. 수입유통업을 하던 황 대표가 독일 방문했다가 캡슐커피를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캡슐을 커피머신에 넣기만 하면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는 지금은 보편화 됐지만 당시 우리나라에는 생소했던 것. "캡슐커피를 우리나라에 들여오려고 백방을 뛰어다녔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았죠. 하지만 그때부터 커피에 빠져버렸습니다."

캡슐커피에서 눈을 돌린 것이 커피생두를 볶는 로스팅. 2년 가까운 시간을 책을 보고 직접 로스팅을 해보면서 독학하면서 로스팅 기계를 직접 설계하는 등 적극적으로 커피를 배웠다. 원두 공급을 맡으면서는 해외 커피농장에 직접 방문하면서 웃지 못할 해프닝이 많았다. 남미의 안데스산맥을 넘어야 갈 수 있는 농장을 찾아가다 차가 굴러 떨어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본인만의 커피 철학을 고수하며 농장을 찾아다녔다.

황 대표는 커피 스토리를 중요시 한다. 대부분의 원두들이 생산된 나라나 지역, 등급 정도만을 표기하고 있지만 실제로 농장을 방문해보면 같은 지역, 같은 등급이라도 커피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농장주가 농장을 어떻게 관리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농장이 어떤 지역에 있고 어떤 지형에 위치하고 있으며 농장주가 어떤 사람인지 이런 이야기가 담긴 커피를 판매한다면 커피 문화가 더 풍성해지겠죠."

원두를 수입해 해외로 역진출하는 커피전문업체를 만들기 위해 황 대표는 최근에 중국과 인도를 다녀왔다. 이 두 곳의 커피시장이 커지면서 스타벅스, 커피빈 등 글로벌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에서 줄을 서서 커피를 사는 모습을 직접 본 황 대표는 해외진출을 통한 네오커피의 성장을 확신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커피 한 잔이 보통 6~7천원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상당히 비싼 수준으로 팔리고 있었지만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좋은 원두를 가져가 커피전문점을 내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거죠. 지역을 기반으로 해 중국,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이름을 날리는 커피전문업체가 되겠습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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