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단풍 들것네] 사진 찍기 & 축제

입력 2011-10-20 14:03:59

햇살 반짝이는 반역광 살리면 색감·입체감 '굿'

팔공산, 청량산, 주왕산 등 중남부지역 주요 명산 단풍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쯤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붉은 빛으로 온산을 가득 물들인 단풍을 카메라와 함께 만나보자. 가을이 지나면 단풍은 곧 낙엽으로 사라지지만 앵글 속 단풍 사진은 영원한 추억이 된다. 단풍 사진 잘 찍는 법과 단풍축제 몇 곳을 소개한다.

◆단풍사진 잘 찍는 법

▷단풍 사진의 핵심은 광선=단풍 촬영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요소는 역시 광선이다. 햇빛 상태에 따라 똑같은 단풍잎도 다르게 촬영된다. 순광에서는 빨간 단풍잎과 파란 하늘을 동시에 담을 수 있다. 그러나 색감은 잘 살지만 입체감이 다소 떨어진다.

최적의 광선은 단풍잎 너머에서 들어오는 사광이나 반역광이다. 즉 단풍잎이 촬영자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 반짝일 때가 가장 좋다. 이런 위치를 선택해 촬영하면 똑같은 단풍잎도 색감이 풍부하게 표현되고 입체감도 살아난다. 이때 노출은 적정에서 1, 2스톱 오버시키면 단풍잎이 한층 투명하게 촬영된다.

▷전경과 부분촬영=단풍 사진은 전경과 부분 촬영, 어느 것이든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전경 촬영은 가을 분위기를 관조하기에 그만이다. 전경은 렌즈 화각을 넓게 잡아 단풍을 중심으로 하늘 등 주위 배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것이 포인트다. 절정기의 단풍을 만난다면 소형 자동카메라를 가지고도 수작을 만들 수 있다.

단풍은 전경도 좋지만 특히 부분촬영 때 참맛이 나온다. 줌렌즈나 망원렌즈가 있다면 단풍의 특정부분을 클로즈업해 보자. 불타오르듯 빨갛게 클로즈업된 단풍잎은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부분촬영의 포인트는 심도조절이다. 조리개를 개방할수록 단풍은 상대적으로 선명해지고 불필요한 배경은 제거되는 효과가 생긴다.

▷단풍 속 사람은 스냅 쇼트로=단풍은 그 자체만으로도 황홀한 소재다. 그 때문에 단풍에만 몰입하거나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 촬영에 매달리기 일쑤다. 기념사진을 '작품'으로 업그레이드하려면 인물을 스냅 쇼트로 처리하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화면 속 인물이 카메라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면 기념사진밖에 안 된다. 오히려 기념사진 촬영 직후의 시선과 자연스런 움직임에 셔터 찬스를 잡으면 색다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인물뿐만 아니라 산사의 고찰 등 단풍과 어울릴 만한 배경을 적극 활용하면 세련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단풍축제

▷대구 팔공산누리길 단풍걷기=다음달 6일 단풍걷기대회가 열리는 팔공산누리길은 대구 동구청이 국토해양부로부터 공개 채택된 전국 첫 번째 누리길이다. 현재 누리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쯤 완성될 예정이다.

이번 단풍걷기 행사는 아직 완공되지 않아 전 코스는 돌아볼 수 없지만 일부 코스를 돌아볼 수 있는 왕건누리길이다. 5㎞, 10㎞(5천원 중식 제공), 20㎞, 30㎞(1만원) 코스가 있다.

봉무공원(롯데몰이시아폴리스점 광장)을 출발해 파군재삼거리~신숭겸유적지~위남마을을 돌아 봉무공원(롯데몰이시아폴리스점 광장)으로 돌아온다. 가는 길마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붉은 단풍을 느낄 수 있다. 053)754-8030.

▷지리산 피아골단풍축제=이달 29일부터 이틀간 토지면 단풍공원 및 피아골 일원에서 지리산 피아골단풍축제가 열린다. 첫날에는 단풍제례를 시작으로 지리산자락 오색단풍의 향연을 알리고 10월의 마지막 날(30일)에는 관광객들과 함께 즐기는 오색단풍 콘서트 등이 열린다.

또한 특별행사로 캠핑체험을 할 수 있는 1박2일 지리산둘레길 트레킹을 운영하고, 천년고찰 연곡사에서는 전통 산사음악제가 열려 피아골을 오르내리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것으로 보인다. 061)782-2014.

▷장성백양단풍축제=내장산국립공원입구부터 백양사까지 뻗은 탐방로가 평지여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로 단풍 즐기기에 좋다. 다음달 4, 5일 이틀간 백암산·백양사에서는 화려한 단풍축제가 열린다. 백암산의 기암괴석과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천년고찰 백양사에 들러보자. 백양사 단풍은 내장사 단풍보다 며칠 먼저 찾아온다. 061)393-1989.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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