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수성아트피아 배선주 관장
배선주 수성아트피아 관장이 25일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 2009년 11월 2일 취임한 배 관장은 공공극장의 미래 모델을 제시하고 고급예술과 대중예술의 조화로 공공극장이 예술성과 대중성, 수익성 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후 다양한 사업을 펼쳤습니다. 밤낮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일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합니다." 배 관장은 수성아트피아 관장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했다.
배 관장은 공공극장의 역할과 관련해 "극장은 예술단체가 전국과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대구문화재단이 일차적인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공공극장은 예술인들과 예술작품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차적 활동을 펼치는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시의 오랜 노력으로 대구에는 극장과 전시장 등 하드웨어는 어느 정도 갖춰졌지만 소프트웨어는 여전히 취약하다. 지역 문화예술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획자와 기획사를 길러야 한다. 기획자를 키우기 위해서는 극장이 그들과 파트너가 되어 함께 제작하고, 함께 마케팅한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울의 작품을 되팔기만 하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리고 있다. 극장과 기획사가 새로운 공연상품을 제작하고, 이 작품을 세계적인 공연작품과 교환공연하고, 순회공연 등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좋은 공연이 서울에 올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직접 해외로 나아가 유치하는 등 적극적인 기획이 필요하며,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예술이 아니라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예술활동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배 관장은 수성아트피아의 대표 브랜드 공연이었던 '마티네 콘서트'를 '튜즈데이 모닝 콘서트'로 리뉴얼해 2011년 전회 매진에 가까운 성과를 올렸다. 또 유리바슈메트&모스크바 솔로이스츠 공연과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 공연 등 세계적인 공연단체를 서울과 연계하지 않고 대구에서 단독유치함으로써 지방이 서울을 통하지 않고도 초일류 공연을 유치하고 판매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지역 예술단체와 방송사, 기획사 등과 공동기획을 통해 수익 모델을 찾고, 지역 예술인, 예술단체와 공공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열기도 했다. 공공극장 최초로 창작 뮤지컬 '엄마와 젓가락'을 제작해 80% 이상의 판매율을 기록했다. 이 작품은 무대, 미술, 음악, 배우 등 순수 대구인력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대구산 작품'도 얼마든지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예였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연간 스폰서십 체결, 이마트, 쌍용자동차 등과의 문화마케팅 등은 기업과 지역 공연장, 관객이 함께 문화예술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본보기를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수성문화재단 김병태 상임이사는 "후임 관장 선임 일정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해 후임 관장 선임과 관련한 논의는 11월 이후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