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를 상징하는 창작 오페라 제작에 나서야

입력 2011-10-19 11:12:22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한창이다. 지난달 28일 '아이다'를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돈 파스콸레' '후궁으로부터의 도피'가 공연됐고 이번 주말에는 '도시연가'가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대구 신천의 희망교에서 만난 연인의 사랑을 그린 창작 오페라다.

오페라축제는 일반 관객에게 볼거리 제공은 물론 지역 오페라단 활성화에 큰 역할을 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창작 오페라의 활성화다. 2003년 첫 개최 때부터 매년 한두 편의 창작 오페라가 공연됐다. 널리 알려진 '심청전' '춘향전'과 함께 작곡과 대본을 모두 지역 출신이 맡은 '무영탑' '불의 혼' '길' '원이 엄마' 등이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 창작 오페라 공연 뒤에는 많은 아쉬움이 있다. '무영탑'만 2004년과 2007년 두 번 공연이 있었을 뿐 모두 1회 공연에 그쳤다. 특히 국채보상운동 100주년을 맞아 5억 원을 들여 제작한 '불의 혼'도 2006년 한 번 공연됐을 뿐이다. 이듬해 구미와 서울에서 공연했지만 그 이후로는 사장되다시피 했다.

국제오페라축제는 내년에 10주년을 맞는다. 하나의 변곡점을 맞는 시기이니 만큼 대구를 대표하는 창작 오페라 제작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대구는 풍부한 음악적 인프라를 자랑만 했을 뿐, 이를 결집하고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내지 못했다. 이는 역량 부족이라기보다는 제작비 등 열악한 제작 여건 때문이다. 그 역할을 오페라축제가 맡아야 한다. 작품을 만들고, 판권을 사들여 매년 공연과 지속적인 수정을 통해 작품화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대구를 상징하는 오페라 제작은 문화를 통한 도시 이미지 업그레이드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오페라축제 조직위와 대구시의 발상 전환과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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