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물리력 저지땐 돌파" 야 "국회 외통위에 불참"

입력 2011-10-18 10:55:18

한미FTA 정면충돌 우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 한나라당은 이 달 중 비준동의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민주당이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정면충돌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8일 오전 각각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대책 등을 논의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한'미 FTA 비준안을 재보궐선거가 끝나고 10월에는 꼭 처리하고자 한다"며 "야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저지하면 돌파하겠다. 내곡동 사저(문제를) 한 칼에 했듯이 FTA도 한 칼에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비준동의안 강행 처리를 공언하고 있지만 독소조항을 제거해 양국간 이익 균형을 바로잡고, 농수산업'중소기업에 대한 피해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는 비준안 통과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18일 국회부의장단과 교섭단체 원내대표 등 국회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간담회를 열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지만 김진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소속 상임위원장은 불참했다. 앞서 17일 정부 5부 요인 및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도 이 대통령은 FTA의 조속한 비준을 요청했지만 손 대표는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또 17일 열린 국회 외통위의 FTA 비준 '끝장 토론'도 신경전 끝에 2시간여 만에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한'미 FTA 협정이 체결됐던 2007년 4월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야를 모두 비판해 주목된다. 문 이사장은 "'미국과 FTA는 안 된다' 'FTA 자체를 반대한다'는 근본주의적 반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통상국가이기 때문에 개방이 불가피하고,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FTA는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야는 찬반 양론 입장에 사로잡혀 반대(입장)는 무조건 축소해서, 찬성(입장)은 무조건 부풀려 평가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이라도 객관적이고 총체적인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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