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점검 시스템 확 바꿔야"

입력 2011-10-17 10:41:00

교통공단 연간 1회 불과 기초단체 매달 하긴 해도 전문성 부족 형식에 그

부실한 케이블카 안전점검 시스템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대구 팔공산 케이블카의 행락객 추락사망 사고(본지 14일자 4면 보도) 같은 안전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케이블카 안전점검은 교통안전공단이 시행하는 점검이 있지만 연간 1회에 불과하고 각 기초단체가 매달 하는 점검도 전문성 부족으로 형식에 그쳐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는 것.

케이블카 사업자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은 직원 2명으로 이틀간 궤도운송법이 정하는 36개 세부항목에 따라 기술적인 부분까지 안전진단을 하고 결과를 해당 기초단체에 통보한다. 팔공산 케이블카는 지난 1월에 안전점검을 받았지만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1년에 한 차례의 안전진단만으로 100% 안전을 보장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분기별 또는 연 2차례 이상의 주기적인 점검을 통해 각종 부품의 노후화 등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해야 대형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소모성 부품이나 각종 오일 등을 제때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검사를 받았다고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정도 수준의 점검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청의 점검은 담당 공무원이 케이블카 사업자의 자체 안전점검 여부만 확인하는 수준으로 더 형식적이다.

대구 달서구청과 동구청 관계자는 "기술적인 점검은 전문성 부족으로 힘들고 사업자가 관리 운영을 제대로 하는지, 자체 안전점검을 했는지 체크하는 수준이다"며 "매달 점검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모르기 때문에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안전점검 시스템 때문에 케이블카 안전은 사업자에게 전적으로 맡겨 놓을 수밖에 없다.

지역의 한 케이블카 전문가는 "사업자 차제 점검에만 의존하는 것은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특성상 문제가 있다. 케이블카 사고는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진단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팔공산과 이월드(구 우방랜드) 등 케이블카 사업자는 "매일 안전점검을 하고 있다. 또 교통안전공단이 하는 수준에서 분기별로 자체 점검해 기초단체에 보고한다"고 해명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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