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 시집온 외국인 새댁들 "엄마 그리웠어요" 눈물의 상봉

입력 2011-10-13 11:02:10

道, 결혼이주여성 13가정 친정부모 초청 행사

경상북도는 12일 오후 도내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부모 22명을 초청해 환영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의 사위집과 지역의 문화유적지, 산업공단 그리고 서울을 둘러본 뒤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12일 오후 도내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부모 22명을 초청해 환영행사를 벌였다. 이들은 한국의 사위집과 지역의 문화유적지, 산업공단 그리고 서울을 둘러본 뒤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경상북도 제공

"엄마, 보고 싶었어요. 장모님, 장인어른 반갑습니다!"

12일 오후 경북도청 강당. 경북 외국인 '며느리'의 친정부모들이 사위의 나라를 방문했다. 외국인 며느리들은 오랜만에 만난 친정부모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외국인 장인'장모들은 사위 등을 톡탁이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경상북도는 12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경북 결혼이주여성의 친정부모를 한국에 초청했다. 이번 초청은 다문화정책 국제화 원년 선포에 따라 친정부모를 초청해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다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 5가족 9명, 캄보디아 6가족 9명, 필리핀 2가족 4명 등 모두 3개국 13가정 22명이 대구경북을 찾았다.

이날 오후 도청 강당에서 친정부모와 딸, 사위 그리고 외손자, 외손녀의 첫 상봉과 함께 환영행사가 벌어졌다.

한국인 사위들은 "귀한 딸을 한국에 시집 보내준 장인'장모님 감사합니다"라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었다. 한국의 며느리가 된 딸들은 부모님의 그리움을 담아 편지를 낭독했다.

이번 초청가족들은 해외여행이 가능한 결혼이주여성 부모를 대상으로 시군의 추천을 받았다. 특히 결혼 후 친정부모를 만난 적이 없거나, 4촌 이내 자매가 한국인과 결혼해 국내에 살고 있는 가족, 다자녀가정, 다문화이해 강사, 통번역서비스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정이 우선 선정됐다.

의성에 사는 누구웬티김쉬엔(베트남) 씨는 결혼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친정부모를 만났다. 그리고 이번 초청으로 부모와 상봉한 캄보디아 출신인 프하추리앙(봉화군), 마오대니(경산시), 그리고 베트남이 고향인 이은비(칠곡군), 누엔팜티안(울진군) 씨는 4촌 이내 자매가 한국인과 결혼해 살고 있다.

이들은 15일까지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16, 17일에는 경북도가 마련한 일정에 따라 지역 문화체험과 산업시찰을 할 예정이다. 불국사, 석굴암, 경주국립박물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한다. 17일 오후에는 서울로 이동해 63빌딩, 서울타워, 경복궁 등을 둘러보고 18일 출국한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한국으로 시집와 농촌에서 당당하게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꿈과 희망을 살리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족의 소중함과 혈육의 정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자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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