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김천도 인근 시군과 통합 땐 경쟁력 높아질 것"
"고향에 내려갈 때마다 늘 그대로여서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혁신도시도 착착 진행되고 KTX도 운행해 도시에 활기가 느껴집니다. 제가 맡고 있는 일로만 보면 인근 시'군과의 통합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합니다."
지난 3월부터 행정안전부 자치제도과장을 맡고 있는 조상명(45) 부이사관은 천생 공직자다. 18년 동안의 공무원 생활을 한마디로 요약해보라고 했더니 '일 욕심'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익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민간기업에 갔더라면 제대로 적응을 못 했을 것 같다"며 "공익을 위한 일을 하는 게 적성에 맞다"고도 했다.
그에 대해선 '워크홀릭' '원칙주의자'란 평가가 많다. 선배 공무원들로부터 '배우려는 자세가 보기 좋다'는 칭찬을 종종 듣는 까닭이다. "2002 월드컵 대회 당시 서울시의 손님맞이 대책 총괄팀장을 맡아 일주일에 서너 번씩 밤을 새웠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새벽 3시에도 벨이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으니까 아내가 의심의 눈길을 거두더군요. 하하하. 지금도 향후 3년 동안 저희 과에서 할 일을 미리 해둔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소위 'S라인'(서울시청 출신 인사)이다. 서울시에서 마케팅담당관, 시민고객담당관으로 일하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청와대에서 만 3년 동안 근무했다. 총무비서관실 인사팀장, 공직기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S라인이라서 '잘 나간다'는 지적은 사실 부담스럽습니다. 자질과 성과로 평가받아야 하지않을까요? 구청에서부터 시작해 서울시, 행안부, 청와대를 두루 거치면서 나름대로는 주어진 임무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았다고 자부합니다."
1993년 행시 36회에 차석(연수원은 수석 졸업)으로 합격한 그는 일 욕심 못지않게 공부 욕심도 많다. 한양대를 전면 장학생으로 다니면서 행정학을 전공,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사무관 시절 미국 UC버클리(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에서 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2001년에는 법을 알아야겠다 싶어 방송통신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지난 8월에는 서울시립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학교 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시면서 형편이 어려워졌지요. 집안에서는 학비가 없는 육군사관학교를 가라고 했지만 도저히 체질에 안 맞을 것 같았습니다. 당시에는 물렁물렁한 성격에 체중도 많이 나가 제 별명이 물곰이었거든요.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현장 행정 노하우와 공부 경험을 살려 후배들을 가르치는 게 꿈입니다."
김천초교'김천중'김천고를 나온 김천 토박이인 그는 마라톤과 탁구 등으로 체력을 관리한다고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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