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거리 골목탐방] 서대구로 솟대거리 맛 기행

입력 2011-10-06 14:07:57

"육해공군 다양한 메뉴, 일단 와서 고민해요"

때늦은 더위도 물러가고 가을 색이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잃어버린 추억과 계절의 따뜻함이 그립다. 새로운 명물 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서대구로 솟대거리로 맛 기행을 떠나보자. 이곳에 가면 추어탕'해장국'한정식'국밥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가 볼 만한 몇 집을 소개한다.

◆손복자부산할매낙지

20년 전 대구에서 첫 문을 연 낙지 전문점으로 유명하다. 손복자 대표는 "처음 문을 열었을 때 싱싱한 낙지를 구하기 위해 이틀에 한 번꼴로 경남 삼천포를 찾았다"며 "낙지전골과 볶음 등을 주로 하다가 손님들의 반응이 신통찮아 10년 전부터 손님의 입맛에 맞는 산낙지 전문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산낙지에다 인삼'대추'버섯'새우 등 몸에 좋은 재료를 추가하고 감초'명태로 우려낸 육수를 가미했다. 산낙지전골과 산낙지회 등 진한 국물 맛과 쫄깃함을 즐길 수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산낙지 마니아들이 많이 찾으며 주인 정성 또한 20년 전 그대로다. 산낙지전골 1만원(1인분), 산낙지회 2만원. 053)554-9475.

◆신성회초밥

주인 송호상(54) 씨는 23년째 서대구로 솟대거리를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이다. 생선회와 초밥을 전문으로 한다. 생선회는 산지에서 직송해온 자연산이다. 주인이 직접 두껍게 썰어 내놓는 생선회는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손님의 입맛을 당기고 있다.

초밥정식과 회덮밥은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상차림으로 점심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생선회코스 4만~6만원, 초밥 1만~2만원, 회덮밥 1만원. 053)552-9988.

◆삼미해물

이 식당에 가면 해물탕, 해물찜, 샤브샤브 등을 맛볼 수 있다. 매일 동해안에서 직접 받아와 신선함을 자랑한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물 맛이 깔끔하며 시원하다. 특히 저칼로리의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해 담백한 맛이 좋다.

주인 김대남(50) 씨는 "계절에 관계없이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찾으며 친절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해물탕, 해물찜 3만9천~4만9천원. 053)571-0800.

◆남강장어

옹기뚜껑으로 지붕을 이은 음식점의 외관을 보면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하다. 주인 강규태(52) 씨의 20년 묵은 솜씨를 맛볼 수 있다. 몸에 좋은 자연 식재료로 만든 소스를 국내산 장어에 발라 7, 8회 구워내 장어의 깊은맛과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20여 가지의 재료로 만든 약간 달콤한 맛의 소스가 특색이다.

스태미나 증강에 좋은 장어와 한방 약재, 홍삼과의 만남은 웰빙음식으로 금상첨화다. 천하명장구이 2만5천원, 한방장어구이 2만7천원, 홍삼장어구이 2만9천원. 053)571-9595.

◆먹골

식당 내부에 들어서면 한정식집에 걸맞은 동양화와 고풍스런 도자기 등이 손님을 맞이한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기 좋다. 모든 요리는 주인 손준기(59) 씨가 즉석에서 만들어 내놓기 때문에 음식의 맛과 향이 깃들어 있다. 한정식은 음식 가짓수가 다양하지만 이 집에서는 계절에 맞는 음식을 추가해 내놓는 정성도 아끼지 않는다. 희한정식 1만7천원, 소담한정식 2만2천원, 다복한정식 3만3천원, 먹골한정식 5만원. 053)551-0076.

◆들마을

전통 한우전문점이다. 경산도축장 한우왕 육가공업체에서 부위별로 선별해 가져오기 때문에 육질이 살아 있다. 소고기 등급을 꼼꼼하게 따져 가져와 단가는 높아도 질 좋은 한우를 손님에게 내놓는다.

15년 경력의 베테랑인 주인 김세웅(51) 씨가 손님의 입맛에 맞게 직접 고기를 썰어 내놓는다. 특히 두툼하게 내놓는 갈빗살은 육질 자체가 쫄깃쫄깃하고 돌판에 살짝 익혀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향긋한 육즙이 쫙 퍼진다.

특히 후식으로 나오는 돌판된장이 인기다. 옛날 된장에다 소고기 부위 중 하나인 양지차돌을 섞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가히 일품이다. 특히 이곳을 찾는 일본관광객들은 맛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육회 비빔밥 7천원, 불고기 1만원, 로스구이 1만9천원. 053)555-2158.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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