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인의 축제가 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입력 2011-10-04 11:15:22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축제장 주 공연장과 경연 무대, 하회마을 전수관 등 공연장마다 만원사례다. 수용 인원 2천500명인 축제장 내 탈춤 공연장은 유료임에도 입장권이 매진돼 일부 관광객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회마을에서도 관광객의 차량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마을에 들어가기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고 한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개막 이후 50만 명을 돌파한 관광객은 오는 9일 폐막 때까지 100만 명을 넘기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한다. 주목되는 것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외국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안동 그리고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축제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것이다. 국비 지원이 중단된 상태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은 탈춤페스티벌이 이제 자생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성공은 현재 전국에 1천여 개가 난립해 있는 지역축제가 나아갈 길이 무엇인지 시사하는 바 크다. 흔히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안동탈춤축제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지역축제의 여러 가지 기능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지역경제의 활성화다. 탈춤축제가 안동의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탈춤축제가 지역경제의 효자가 되려면 관광객들이 지갑을 더 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축제 기간 중 관광객을 안동에 묵게 하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숙박 시설과 식당 등 서비스 인프라의 확충은 물론 탈춤 이외의 먹고 즐길 거리도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