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인테리어 등 차별화 전략 …대형 프랜차이즈에 대항
대구 서구 내당동 동네마트 한쪽에 위치한'풍미당 베이커리'.
서너 평 정도의 좁은 공간이고 29일 비까지 내렸지만 빵을 사려는 이들로 매장은 항상 북적이고 있었다. 20여 년간 단독매장을 운영하던 풍미당은 지난해 6월 가게 안 가게인 '숍인숍' 형태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후 매출은 10% 증가하는 등 인기 빵집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빵맛이 남다르고 잡곡을 이용해 만든 다양한 빵들을 선보여 인기가 높다. 다른 동네 주민들이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 심지어 서울'경기 지역에서 택배로 주문을 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 대구에서 '풍미당'이란 이름을 내건 빵집은 모두 5곳. 각자 상호를 사용하던 6명의 동네 빵집 사장님들이 모여 맛좋은 웰빙빵이란 입소문을 타고 있는 풍미당 이름을 사용하기로 한 것. 손노익 대표는 "대형 프랜차이즈들과 승부를 하려면 좋은 재료, 좋은 맛을 추구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빵의 도시'였다. 수형당, 삼미당, 뉴욕'런던제과, 만미당 등 유명 빵집 수십 개가 있었고, 다른 지역에서 '빵 유학'을 올 정도로 제빵 기술도 뛰어났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겨나면서 쟁쟁하던 빵집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최근 동네 빵집들이 다시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맛부터 종류, 인테리어까지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빵집들이 하나둘 생겨난 것. 이들은 자신들만의 전략으로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고 있다.
카페형 빵집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뺑드깜빠뉴'가 대표적인 사례. 이곳은 빵 만드는 방법이 독특하다. 이스트를 사용하지 않고 특허받은 콩 유산균과 발효종을 사용해 빵을 만든다. 그래서 빵의 풍미가 여느 빵보다 담백한 편이다.
이정민(28'여) 씨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커피도 즐기고 맛있는 빵도 먹을 수 있어 만남의 장소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이곳 빵은 만드는 방법이 독특해서인지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했다.
수성구 황금동 '라메종드비스퀴'는 다양한 메뉴로 프랜차이즈와 대결한다. 당근케이크, 에클레어, 까눌레 등 일반 빵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빵들이 많고, 재료로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고 있다. 이지혜 대표는 "처음에는 내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는 것으로 빵을 시작했다"며 "내 아이에게 먹일 빵을 만드는 것이 경쟁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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