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억압'복종' 아랍 여성들, 이제 자유 외치다

입력 2011-09-23 10:41:48

SBS스페셜 25일 오후 11시 10분

9'11테러 10년. 사건 이후 아랍사회는 민주화의 열망과 시민혁명, 서구문물 유입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다. 최근 신세대 아랍여성들 사이에 뚜렷한 남녀 역할로 구분되던 금기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며 사회로 진출하고 있다. 여성복싱 선수를 비롯해 여성 국회의원, 최초의 여성 레스토랑 사장, 여성 라디오 DJ까지…. SBS스페셜 '아랍 여인, 금기 너머를 보다'편이 25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도올 김용옥의 딸이자, 미국 예술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신예 사진작가 김미루. 그녀의 카메라에 담긴 아랍 여성들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그녀는 전통과 관습을 지켜가는 아랍의 여성과 자유, 금기에 도전하는 신세대 아랍 여성을 자신만의 색깔과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요르단의 국가대표 여자 복서 아리파. 그녀는 방송국 연출자이자 복싱선수다. 남녀가 한 장소에 있는 것을 금기시하는 문화 속에서 아리파는 어떻게 복서에 도전하게 된 걸까. 히잡도 쓰지 않고, 반바지에 티셔츠 하나만 걸친 그녀에게서 이전의 아랍여성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자유와 권리를 찾으려는 신세대 여성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가하면 아리파와 달리 히잡을 쓰고 운동하는 십대 소녀 바라. 사우디에서 온 그녀는 가족 이외엔 결코 머리카락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동안 억압의 상징이라 여겨졌던 히잡. 그러나 이슬람 여성들에게 히잡은 종교이자 패션 아이콘이다.

여전히 일부다처가 존재하는 요르단의 전통 민족 '베드윈'. 사막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이들은 아랍 전통 씨족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남녀가 섞이지 않고 따로 생활하는 그들은 어떤 모습일까. 각각의 부인들은 각자의 다른 공간에서 생활하고, 집안일을 하고 아이를 돌보며 지낸다. 외부인에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 외간 남자와 접촉도 금한다. 그러나 그들의 딸들은 이제 달라졌다. 교육과 거리가 멀었던 딸들에게도 교육의 균등한 기회를 주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도록 허락하고 있다. 이젠 꿈과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을 가르치는 변화의 바람이 그곳에도 불고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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