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장 단골집] (76)라이온스 대구지구 회원들 '쌈 뜰'

입력 2011-09-22 14:18:28

삼겹살 구워 신선한 채소와 함께 '한국식 월남쌈'

가을은 무슨 색일까? 황토색일까, 고동색일까? 수확을 앞둔 들판의 모습을 보면 그 풍성함으로 인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마음이 평온하면 식욕도 솟는다. 가을바람 드라이브를 하면서 입맛 당기는 음식을 찾아 나선다. 라이온스 대구지구 회원들은 "이색적인 맛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이라고 추천한다. 바로 맛과 다이어트를 함께할 수 있는 '쌈 뜰'이다.

'쌈 뜰'. 이름이 상큼하다.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두산오거리 한패밀리 병원 옆에 있다. 한국식 월남쌈 구이와 샤브 전문음식점이다. 다이어트 음식으로 베트남 쌀국수가 인기를 끌면서, 월남(베트남)쌈도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라이온스 대구지구 세명클럽 김경희(37) 이사는 "쌈 뜰은 새싹 등 평소 가정의 식생활에서 잘 섭취하지 못하는 다양한 채소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한다.

쌈 뜰 본점 최영희(43) 대표는 "월남쌈 샤브는 각종 해물과 쇠고기, 돼지 삼겹살 등을 각종 야채와 함께 담백한 맛 국물에 샤브로 즐기는 것이고, 월남쌈 구이는 삼겹살을 구워 신선한 야채와 함께 싸먹는 한국식 월남쌈"이라고 설명한다.

'월남쌈'의 장점 중 하나는 양이 푸짐하다는 것. 자리에 앉자마자 곧 음식상이 차려진다. 기본 반찬에다 형형색색의 새싹과 비트, 깻잎, 오이, 당근, 양배추, 양파, 팽이버섯, 새송이버섯 등 채소가 한가득 나와 상차림이 화려하다. 라이온스 대구지구 권오섭(49) 전 총재는 "한국사람만큼 채소쌈을 좋아하는 민족이 있을까?"라며 "대패 삼겹살 등 고기종류도 샤브와 구이식 등 입맛에 맞춰 쌀피(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채소와 함께 싸먹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소개한다.

월남쌈은 '고이 꾸온'이란 베트남 전통음식이다. 쌀로 만든 얇은 전병에 채소와 고기, 가는 국수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쌈 뜰'에서는 여기에다 삼겹살과 해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국형 월남 쌈'을 낸다. 오늘은 세트메뉴 중 쌈 뜰 스페셜이다. 한방 삼겹살에 대패 삼겹, 등심, 해물 등 화려하다. 야채와 해물, 등심은 샤브로, 삼겹살 종류는 구이판에 올린다. 맛국물이 끓으면 버섯, 숙주, 청경채 등의 채소와 쇠고기를 넣어 샤브를 만든다. 쌀피(라이스페이퍼)를 붉은 레몬수에 살짝 적신 후 앞 접시에 놓고 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과 새싹 등 야채를 함께 비트 국물에 적신 쌀 전병에 돌돌 말아 쌈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호국(45'세명클럽) 이사는 "푸짐한 채소와 함께한 해물 샤브도 일품이지만, 삼겹살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자랑한다. 쫄깃한 쌀 전병에 사각사각 씹히는 채소, 고소한 삼겹살 맛을 즐기다 보면 금세 포만감이 온다. 심재순(60'세명클럽) 이사는 "이런 담백한 맛을 즐기기 위해 자주 오는 편"이라고 한다. 장병채(55) 세온 클럽 회장은 "새싹은 비타민 성분이 많아 다채 또는 비타민채라고도 부른다"며 "품격도 있고, 맛과 건강, 음식을 만드는 재미, 그리고 가격까지 별 부담이 없어 최고의 웰빙식"이라고 강력히 추천한다.

정영석(46'세온클럽) 총무는 "이 집 음식은 자연의 향기가 난다"며 "먹은 후 속이 편한 것이 특징"이라고 평한다. 쌈을 싸서 동료에게 서로 권하는 등 정 나누기에도 일품이다. 마지막 코스는 쌀국수나 죽을 선택할 수 있다. 국수는 굵직한 면발과 숙주나물을 함께 넣어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야채 죽은 부드러우면서도 입에 착 감기는 감칠맛이 좋다. 평일 점심 때는 싼값에 점심 특선을 즐길 수 있다.

구이향 코스(등심과 대패 삼겹살, 해물, 죽이나 쌀국수 중 선택)가 1만원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엔 점심 특선이 없다. 코스요리는 쌈 뜰 스페셜과 고기 스페셜이 각각 1인분에 1만5천원. 구이향과 샤브향은 1만2천원, 뜰향은 9천원이다. 새싹쟁반 칼국수 1만2천원, 새싹 비빔밥은 6천원, 딤섬(3천원)도 있다. 최영희 대표가 최근 개발한 '쌈 뜰 한방보양스페셜'(1인분 2만원)도 인기다. 예약은 053)761-5758.

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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