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1인창조기업'에서 희망찾기

입력 2011-09-21 10:42:00

취업난 속 IT분야 등 창업 늘어…지자체·정부도 자금·세제 지원

최근 취업난 해소 방안 중 하나로 1인 창조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올해 문을 연 (주)코글플래닛은 1인 창조기업으로 시작해 7명까지 직원이 늘어나는 등 고용창출 효과도 일으키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최근 취업난 해소 방안 중 하나로 1인 창조기업이 각광받고 있다. 올해 문을 연 (주)코글플래닛은 1인 창조기업으로 시작해 7명까지 직원이 늘어나는 등 고용창출 효과도 일으키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 최보묵(26) 씨는 취업에 대한 걱정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올 1월 IT 회사인 ㈜코글플래닛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 최 대표는 정부의 취업난 해결정책 중 하나인 '1인 창조기업'에 뛰어들어 회사를 만들었다. 그는 "군대를 제대한 뒤 복학하고 보니 취직을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일을 직접 창업하는 것이 더욱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7천만원을 지원받아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에서 1인 기업을 창업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취업난 속에 정부에서 1인 창조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고 1인 기업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 특히 올 10월부터 시행되는 '1인 창조기업 육성 법률'을 앞두고 대구시도 지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1인 창조기업이란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 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1인 중심기업을 뜻하는 것으로 전문지식이나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일을 창조해내는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 등이 이에 속한다.

정부나 지자체는 창업자금 지원, 세제혜택, 컨설팅 등을 통해 1인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1인 창조기업은 23만5천여 개에 달한다. 현재 1인 창조기업은 주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웹디자인 등의 IT분야와 번역, 콘텐츠 관련 분야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대학에도 창업 동아리가 활성화되고 각종 대회가 열리는 등 환경이 다르다"며 "또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진흥원 등 각 기관의 지원도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온라인으로 국내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박재영(28) 씨는 2009년 3월 1인 창조기업에서 시작해 현재 직원 3명을 고용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지금처럼 취업이 불안정한 시대에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을 찾아 창업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과거 아르바이트로 여행 가이드를 했던 경험을 살려 나만의 기업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1인 창조기업 활성화는 사업의 확장과 함께 또래 젊은이들의 고용 효과도 불러오고 있다. 창업을 고려한 젊은이들이 모이면서 과거와 다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10월 '1인 창조기업 육성 법률'이 시행되는 등 정부의 각종 지원정책도 잇따르고 있어 앞으로 1인 창조기업이 계속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1인 창조기업 양성을 위해 올 연말 '2011 대구모바일 앱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11월 30일까지 공모전 접수를 마친 뒤 12월 중 최종 입상작을 발표해 최우수상금 1천만원 등 창업에 필요한 자금을 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1인 창조기업 활성에 대해 소상공인진흥원 김경숙 대구센터장은 "청년 창업이 늘고 있지만 이들은 경영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 네트워킹이 부족해 생존율이 낮다"며 "창조기업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각종 지원기관이 창업 이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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