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자산은 덩치만 나타내 한계…유동부채 관련한 '실속' 알수 있어
유동자산은 사람 몸의 건강을 지탱하는 영양소 공급과 같다. 영양소가 부족하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기업도 유동자산이 부족하면 오래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의 유동성은 유동자산의 절대치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다. 유동자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유동부채와의 관계 속에서 유동성 부족을 판단하는 것이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주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빌리는 것이다. 빌리는 게 부채다. 대차대조표상의 부채는 기업이 미래의 일정한 시점에 약정한 돈을 갚겠다는 것을 약속하고 빌려온 돈으로 결산일을 기준으로 대차대조표상에 표시한다.
부채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구분한다.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에 상대되는 개념이다. 유동자산이 1년 내 혹은 즉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말하는데 반해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를 말한다. 비유동부채는 1년 이후에 갚으면 되는 부채다. 비유동부채는 장기성 부채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 보면 물건을 판매해서 그 수익금으로 갚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지만 유동부채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원재료를 구입해서 물건을 만들고 팔아서 대금을 회수한다. 이 돈으로 다시 원재료를 구입하고 직원들의 월급도 지급한다. 그러나 대금회수가 지연되면 자금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된다. 이때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일시적인 자금부족을 해소 할 수 있다. 바로 유동부채가 발생한 것이다.
유동부채는 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곤란을 겪을 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기업이 어려워질 때는 독이 될 수 있다. 만기가 돌아온 은행대출금을 갚을 수 없거나 발행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 기업이 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적어 유동성 부족 위기를 겪게 되는 셈이다. 기업의 재무상태가 건전하기 위해선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많아야 한다.
이처럼 기업의 단기적인 지급능력을 알아보려면 유동비율을 따져보면 된다. 유동비율은 대차대조표를 분석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지표 중 하나로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유동비율은 최근 대차대조표상의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누어서 백분율로 구한다. 예를 들면 유동자산이 1천억원이고, 유동부채가 500억원이면 유동비율은 200%다. 유동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의 안정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기업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유동비율은 업종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 이상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만약 유동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라면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보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가 더 많다는 뜻이다.
허수복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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