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종 마약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해야

입력 2011-09-19 10:57:54

수년 전부터 서울 등지에서 성행해 온 신종 마약이 대구에서도 확산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속칭 '스파이스'로 불리는 신종 마약 JWH-018을 상습적으로 피우고 보관한 혐의로 20대 L씨를 구속했다. 이 마약은 환각 효과가 대마초의 5배에 이를 만큼 강해 자칫 확산될 경우 심각한 폐해를 낳는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약초 등에 마약 성분의 가루를 첨가해 피우는 이 마약은 젊은 층이 즐겨 찾는 도심 클럽 등 유흥가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담배'로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원어민 강사 등을 중심으로 은밀히 유통되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 유혹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몇 년 새 스파이스의 국내 밀반입량이 크게 늘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2009년 국내에 처음 알려진 스파이스는 지난해 31건에 600g이 적발됐고 올 들어 7월까지만도 19건에 1천67g이 단속됐다.

이 신종 마약은 향료를 첨가해 특유의 마약 냄새를 없앤 탓에 현장 단속이 힘들고 2, 3일만 지나면 마약 성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2009년 정부가 이를 마약류로 지정했지만 흡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 도구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 루트가 주한미군과 원어민 강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경찰은 미군 수사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신종 마약이 지역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조기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 마약의 특성상 조기에 차단하지 않을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중독 등 큰 사회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젊은이들이 마약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수사력을 집중해 철저히 단속하고 계몽 활동도 함께 전개해야 한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