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이야기] ①혈당

입력 2011-09-19 07:49:26

약만 믿으면 곤란, 운동·식단조절 해야

▲당뇨 환자의 혈당은 약만 복용해선 관리할 수 없다. 알맞은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당뇨 환자의 혈당은 약만 복용해선 관리할 수 없다. 알맞은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은 대부분 식이조절, 운동, 자가혈당 측정 등에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의사를 만나 "여태껏 불편한 것도 없었다. 당뇨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약만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당뇨병은 불편한 것이 없으면 괜찮고, 약만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일까?

당뇨의 흔한 증상은 피곤하고, 자주 소변이 마려우며, 물을 많이 마시고, 몸무게가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처음부터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또 처음엔 증상이 있다가 특별한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우도 흔하다. 때문에 당뇨 치료가 잘되거나 안되는 것을 증상에 맞춰서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아울러 당뇨 치료의 목적이 단순히 일시적인 혈당 수치를 낮춰 앞서 증상들을 완화하는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비정상적인 혈당은 우리 몸속 여러 장기에 손상을 일으킨다.

당뇨 합병증으로 손상을 입는 대표적인 장기는 눈, 콩팥, 신경, 뇌와 심장. 합병증으로 생기는 문제점은 단지 수명을 단축시키는 것 외에도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들게 하는데도 있다. 한 예로 눈에 생기는 당뇨병성 합병증인 당뇨병성 망막증은 서구에서 빈번한 실명의 원인이며, 콩팥에 생기는 당뇨병성 신증은 투석을 해야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런 합병증은 삶의 질을 악화시키며 사회생활을 방해해 환자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고통을 준다. 당뇨 합병증은 심각한 정도로 진행 된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고, 이미 생긴 합병증은 대부분 되돌릴 수가 없다. 때문에 합병증들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합병증이 증상을 유발하기 전에 조기에 찾아내 치료하는 것이 당뇨 치료의 목표인 셈이다.

이런 치료 목표를 달성하려면 혈당은 저혈당 없이 최소한으로 낮추며 이를 장시간 유지시켜야 하고, 혈압과 고지혈증 등을 합당한 수치까지 유지해야 한다. 혈당은 동일한 환자조차도 그 날의 몸 상태, 일의 강도, 스트레스 정도, 먹은 음식, 운동량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때문에 단순히 약을 복용하는 것만으로 완벽하게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폭식과 운동하지 않을 때 혈당을 근거로 당뇨약을 사용하면, 적게 먹고 몸을 심하게 사용하는 시점에서 저혈당이 생길 것이고, 반대인 경우에는 혈당이 크게 올라가기 마련이다. 물론 몸 상태나 스트레스까지 조절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식사와 운동은 조절이 가능하다. 적절한 식사와 충분한 운동을 유지하며 당뇨약을 먹어야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혈당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철저한 식단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함께 하면서 자가혈당을 측정하고, 스스로 관리를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김재홍 해동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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