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제조업 BSI 87…10분기 만에 최저치

입력 2011-09-16 07:14:04

구미공단 주역 LCD 산업 등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부진

구미공단 경기가 심상찮다.

미국 더블딥 및 유럽발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는 데다 구미공단의 주력 산업인 LCD 사업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들은 물론 협력업체들도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구미상공회의소가 최근 구미지역 제조업체 9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4분기 기업경기 전망지수(BSI)는 87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구미지역 제조업체의 BSI는 2009년 2분기에 79를 기록한 뒤 계속 기준치 100을 웃돌았으나, 10분기 만에 다시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다. 응답업체 가운데 31개사(32.3%)는 4분기 경기 악화를, 19개사(19.8%)는 경기 호전을, 46개사(47.9%)는 비슷할 것이라고 각각 전망했다.

세부 항목별 지수는 생산량 수준 감소(95), 생산설비 가동률 하락(96), 매출액 감소(90), 판매가격 인하(86), 자금 사정 악화(80) 등으로 나타나 대부분 항목에서 기준치를 밑돌았고, 업종별 경기전망은 전기'전자(87), 기계'금속(108), 섬유'화학(81) 등 기계금속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기준치 이하가 예상됐다.

특히 구미공단의 주력 업종인 LCD 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정보기술 패러다임의 변화 등으로 사업 부진이 심각하다.

대형 패널의 수요 감소에 이어 중소형 패널마저 일본의 중소형 LCD 제조 합작사들이 하나로 뭉쳐 한국 업체들을 위협하면서 LCD 사업의 국내 선두 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이런 영향 등으로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등 국내 LCD 업체들은 인원'라인을 축소하는 등 당분간 투자를 자제하며 위험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협력업체들도 주문량 감소 등으로 위기를 우려하고 있으며, 다른 업종의 업체들도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구미상의 김달호 조사팀장은 "올 하반기는 미국 더블딥 위기, 유럽재정 위기, 중국 긴축 정책 등 세계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경기 하락 전망이 우세하며, 이미 디스플레이 제품은 판매단가 하락, 채산성 악화 등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시 김홍태 투자통상과장은 "LCD 사업 부진은 내년 상반기를 지나야 해복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업체들은 경영에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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