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라스팔마스의 꼬레아노' 12'13일 오후 9시 50분
1966년 부산항을 떠난 원양참치어선은 2달 여의 항해를 거쳐 대서양의 라스팔마스에 입항한다. 라스팔마스는 어려웠던 한국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어 1960~70년대 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원양어업 전진기지였다. 40여 년의 세월이 지난 2011년 8월 취재팀은 스페인 마드리드를 거쳐 대서양 카나리아 제도의 큰 섬 그란 카나리아를 찾았다.
이 섬의 주도인 라스팔마스. 이곳에서 마주친 많은 한글 간판들. 한국 식당만 5곳, 식품점, 미용실, 태권도장을 비롯해 교회와 성당 등 거리 곳곳에서 한국 사람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었다. 그만큼 꼬레아노는 이들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 방송에선 최초로 취재하는 라스팔마스의 꼬레아노. 때문에 현지 언론의 관심도 상당하다. EBS에서는 '경제 한류의 원조, 라스팔마스의 꼬레아노'(1부 경제 한류의 원조, 라스팔마스의 한국인 편, 2부 라스팔마스에 부는 한류 편)를 12'13일 오후 9시 50분 방송한다.
15세기 콜럼버스가 대항해를 하던 중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던 섬. 항구 어귀엔 한국선원 기념비가 서 있으며 마르사간이란 동네엔 작지만 한국광장도 눈에 보인다. 인종차별이 없는 곳, 안전한 치안, 천혜의 자연 환경 덕분에 꼬레아노는 이곳에서 태어난 2세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풍요롭지는 않더라도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삶에서 지난 시절의 고생은 지금은 한낱 추억이 되었지만 대화의 중심에는 늘 바다와 싸우던 이야기가 등장하곤 한다. 청년시절 '수산 한국'의 중심을 이끌던 그들은 경제 한류의 원조로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역에서 은퇴한 1세대들과는 달리 2세대들은 여전히 수산업이나 선박 관련 업종에 종사하지만 많은 회사들이 EU의 어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한다. 그 외 한인사회의 젊은이들은 한국인 특유의 성실함으로 스페인 본토나 유럽의 유수 대학에 진학해 우수함을 뽐내며, 이곳에서 변호사로 진출해 성공을 거둔 사람도 있다.
1부에서는 1960년대 수산 한국을 이끌던 세대로 경제 한류의 원조격인 라스팔마스 한인 1세대를 중심으로 그들의 노년을 다룬 이야기로 살아온 거친 삶을 조명하고 2부에서는 이곳에 불고 있는 한류의 바람과 꼬레아노에 대한 스페인 현지인의 마음, 또 이곳에 정착한 한인 2세대의 생활과 한국학교의 아이들을 담아본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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