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정복 프로젝트] (4)검진과 운동

입력 2011-09-01 14:05:37

정기적인 검사와 규칙적 운동, '최고의 치료법'

100세 수명 시대, 웰빙 라이프의 필수 조건은 성인병(대사증후군)의 조기 발견과 합병증의 예방이다. 암 못지않게 개인의 삶을 간섭하고 경제적 여유를 빼앗아 가는 것이 성인병과 합병증이다. 인생의 풍파를 다 겪은 중'노년층에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삶의 여유'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평온한 여유가 보장되지 않은 황혼은 너무나 우울하다. 성인병은 조금만 일찍 발견하고 또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성인병 조기 발견을 위한 건강검진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에 대해 알아봤다.

◆작은 불씨 잡아 큰불 막아야

성인병의 진단 및 합병증과 병의 진행 정도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간단하고 쉽다. 제일 기초적인 검사는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체질량지수를 계산하는 것이다.

요즘 사용하는 체중계 중에는 키, 몸무게, 체질량지수가 동시에 측정되는 것들도 있다. 허리둘레 측정 또한 간단하지만 정확한 측정이 중요하다.

똑바로 서 있는 자세에서 허리띠가 얹히는 골반 뼈의 가장 높은 부분 바로 위쪽에 줄자를 수평으로 대어 측정한다. 다음은 혈압 측정이다.

혈압은 몇 번 반복해 측정하고 합산해 평균치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기초 검사 후 혈액검사를 한다. 공복 혈당, 중성지방, 총콜레스테롤, 지단백질, 간기능, 갑상선호르몬, 인슐린 등을 검사한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기능과 관계가 밀접하므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얼마나 원활하게 분비되는지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인슐린저항성검사(췌장기능검사)라고 한다. 이 검사의 의미는, 고혈당량에 대한 반응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어느 정도 빠르게, 어느 정도 양이 분비되며, 이에 대한 반응으로 혈당이 혈액에서 세포 속으로 얼마나 빨리 이동하는가를 알아내는 데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잠재적인 췌장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인슐린저항성 정도의 잣대로 제일 사용하기 쉬운 것이 공복혈당과 공복 시 혈액 내 인슐린이다.

좀 더 정확한 방법으로 경구당부하검사(설탕물을 먹은 뒤 시간대별로 혈당 증가 추세 측정)나 호마검사(HOMA-IR'인슐린 저항성 지수 측정) 등이 사용된다.

전문의는 이러한 검사 결과를 가지고 그 사람의 췌장 능력을 파악하고 치료 약재의 선택 및 치료 반응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에게는 꼭 필요한 검사이고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이상 지방혈증) ▷갑상선기능 이상 ▷심한 복부 비만 ▷당뇨병 가족력 ▷만성피로 ▷고령자 등의 경우에도 한 번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초음파를 이용한 지방간 정도의 평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이용한 내장지방량의 측정도 도움이 된다.

◆유산소 운동'근력 운동 병행해야

운동은 체중 조절이나 '몸짱'을 위한 수단만은 아니다.

성인병 예방이나 노화 방지를 위한 최고의 비법 중 하나가 운동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성장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그러나 영양의 균형이 깨져 소비가 아닌 저장으로 바뀌면 장기의 노화가 시작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저장될 남은 영양을 이용해 근육을 훈련시킨다.

반복되는 훈련은 근육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고 근육의 힘을 강하게 만든다.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몸은 섭취한 많은 영양분을 거뜬히 소비한다.

운동에는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근력 운동)이 있다. 유산소 운동은 근육을 날씬하면서 민첩하게 만들어준다.

무산소 운동은 근육의 부피를 커지게 하여 근육의 힘을 세게 만든다. 이들이 합쳐져야 신진대사 활동이 증가해 영양의 소비가 늘어나 지방으로 저장되는 것을 막는다. 이것이 바로 성인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의 근력 운동과 주 5일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좋다.

근력 운동은 점심식사 뒤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면 유산소 운동은 저녁식사 후가 좋다.

여성은 근력 운동 횟수를 늘리고, 남성은 스트레칭 횟수를 늘리자. 운동을 꾸준히 유지하면 호르몬의 기능도 개선된다. 성인병의 원인인 인슐린 기능 장애가 줄어들며, 노화의 원인인 성장호르몬과 성호르몬의 기능도 좋아진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도움말:이상준 푸른미래내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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