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전문화 세계적 수준" 폴 하디 IAAF 경기국장

입력 2011-09-01 10:01:15

"세계기록이 많이 나오는 것도 좋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또 관중이 이에 몰입해 즐길 수 있는 대회가 최고입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회 경기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폴 하디(49'캐나다'사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기국장은 이번 대회 전반적인 대회 운영에서 합격점을 줬다. 특히 경기장 내의 조직 운영, 경기 운영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디 국장은 "이렇게 큰 규모의 대회를 100% 완벽하게 치른다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며 "몇몇 문제가 있었지만 순간순간 지적하고 해결하면서 멋진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디 국장이 지적한 문제는 대부분 경기장 밖에서 일어나는 문제로, 숙소, 수송, 출입통제 등이다. 이에 대해 그는 "대회 규모가 크고 관중도 많기 때문에 어느 대회, 어느 도시든 똑같이 숙소나, 수송, 출입통제 등의 문제는 나타날 수밖에 없고, 문제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대회가 많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치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하디 국장은 무엇보다 선수촌에 대한 임원'선수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했다. 그는 "한결같이 시설이 좋고 생활이 편하며 각종 프로그램 등 모든 것이 다 최고라며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회 개회식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디 국장은 "이야기를 전개하듯이 개회식을 풀어가는 구성, 개회 선언 순간의 장엄함, 그리고 관중의 함성 호응이 아주 인상적이었고, 공연 역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였다"며 "단연 역대 대회 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육상 비인기국인 한국의 육상경기 관전 문화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전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와서 경기장이 신나고 젊고,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쳐 좋고 오후에는 어른들이 많이 와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기뻐하고 슬퍼하는 등 육상을 즐기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것. 하디 국장은 "기대 이상으로 한국인들이 육상을 제대로 잘 즐기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무엇보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관중이 많이 찾아와 좋다"고 털어놨다.

대회 기록이 저조한 것에 대해선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긴장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하고 있고 관중도 이를 제대로 즐기고 있는 만큼 기록을 떠나 만족스럽다"며 "또 이제 대회 중반인 만큼 앞으로 어떤 종목에서 어떤 기록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록 제조기'라는 별명을 가진 몬도트랙이지만 기록이 좋지 않은 것은 트랙 때문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선수들이 탄성이 좋은 몬도트랙을 선호하긴 하지만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대부분은 세계 최고 기량을 가지고 있어 트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는 것. 그는 "기록은 기온과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번 대회 기간엔 기온이 높고 역풍도 심해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