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가득 메운 인문학 열기 후끈!

입력 2011-08-24 15:02:41

대구근대역사관 가득 메운 인문학 열기 후끈!

- 지역 역사문화 강좌인'대구근대역사아카데미'에 시민들 몰려 -

"자, 대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운데 가장 작은 나라인 신라가 통일을 한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바로 화랑도(花郞道)라 불렸던 뛰어난 정신문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젊은층을 대상으로 지(智) 덕(德) 체(體)를 체계적으로 가르친 신라의 교육시스템도 배놓을 수가 없죠."

지난 19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포정동 대구근대역사관 문화강좌실. 이곳에서 시민역사문화강좌인 '대구근대역사아카데미'가 시작된 이날 첫 강사로 나선 박용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사가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대구정신'을 주제로 강연을 시작하자 강의실이 금방 후끈 달아올랐다.

이곳 문화강좌실은 지은 지 80년이나 되는데다 공간이 부족해 성인 30명을 수용하기도 여의치 않은 편이다.

대구근대역사관 측은 문화강좌실이 비좁아도 '대구근대역사아카데미'에 대한 시민들의 수강 신청이 몰려 모집 정원을 당초 40여 명에서 50여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이날 모집 정원을 초과한 60여명이 몰려 강의실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 강좌의 정원이 50여명에 불과했지만 8월 초 수강 신청 기간에 시민 500여 명이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수강신청 의사를 표시하는 등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이 강좌를 연간 2-3회 개최하고 강의실도 기존 문화강좌실에서 기획전시실(100여명 수용 규모)로 옮겨 수강생 모집 정원도 100여 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역에서 문화관광 해설사로도 활동 중인 수강생 김남옥 씨(주부)는 "일제시대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에 대해 그동안 피상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날 박용규 선생님이 귀에 쏙 들어오게 설명해 주셔서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됐다"며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강생 최영미 씨(주부)는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강의가 마치 1시간만에 끝났다고 느껴질 정도로 유익했다"며 "다음주 강의도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용규 강사는 "다소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인문학 강의인데도 불구하고 수강생들이 한 분도 조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여 인상적이었다"며 "내가 맡은 강의가 끝난 만큼 이제 남은 7개 강좌 중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강의에 개인 청강생으로 자격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강좌는 이달 19일부터 10월 7일까지 두달간 매주 금요일마다 총 8회에 걸쳐 대구의 근대기 역사와 문화 등을 주제로 진행된다.

뉴미디어국 maeil01@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