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선수촌' 예상보다 많이 신청 '대박'

입력 2011-08-24 10:19:31

각국 선수단 입촌 러시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의 입국이 줄을 이으면서 23일 선수촌등록센터가 입촌하는 선수들로 붐비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선수들의 입국이 줄을 이으면서 23일 선수촌등록센터가 입촌하는 선수들로 붐비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이 속속 선수촌에 들어오면서 대회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대구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이달 10일 호주대표팀 16명이 가장 먼저 입촌한 이후 23일까지 모두 1천516명(선수 771, 임원 745명)이 수속을 마쳤다. 특히 23일에는 개촌 이래 가장 많은 476명이 한꺼번에 들어와 선수촌등록센터가 한때 혼잡을 빚기도 했다.

또 24일에도 464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어서 선수촌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우사인 볼트도 23일 오후 입촌해 선수촌아파트 109동에 자메이카 선수단과 함께 여장을 풀었다.

김영수 선수촌 부장은 "아파트단지에서 3분 거리에 육상 트랙과 필드경기 연습장이 마련돼 있는데다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뷔페식당을 온종일 운영하고 있어 선수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이와 관련, 선수단이 대구시내를 둘러보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선수촌과 대구 중앙로를 왕복하는 셔틀버스를 24일부터 9월 6일까지 매일 4차례 운영하기로 했다.

이처럼 선수촌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조직위에는 객실 확보 비상이 걸렸다. 당초 3천300명을 예상했지만 수용 규모를 훌쩍 넘어선 3천550명이 입촌을 신청, 방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직위는 대형 평수의 아파트에는 방마다 침대를 하나씩 더 넣어 1실 3베드 체제로 운영하고, 아파트 각 동마다 배치했던 운영요원실, 의무실 등은 통합 운영키로 했다.

선수촌이 이처럼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촌이 마련된 데다, 선수들에 한해 무료로 숙식이 제공되기 때문이다. 임원에게는 1인당 하루 100~130달러를 받는다.

아울러 선수촌은 은행과 우체국, 쇼핑센터, 디스코텍, 사우나 등 편의시설과 휴게실, 회의실, 기도실 등을 갖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회 사상 처음으로 선수촌을 마련해 숙식까지 무료로 제공한 데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일부 시민들은 "이렇게까지 혜택을 줘야 하느냐"며 어리둥절해 하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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