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 많지 않지만 '최고 권위대회' 가치 무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메달 색깔에 따라 포상금을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다. 또 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순위에 들면 일정 금액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금액은 세인의 예상과는 달리 매우 적은 액수다.
대구 대회 조직위는 IAAF의 규정에 따라 세계기록을 세우면 10만달러(한화 약 1억원)를 지급한다. 개인전 금메달 6만달러(6천만원), 은메달 3만달러(3천만원), 동메달 2만달러(2천만원), 8위 4천달러(400만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단체전 계주는 금메달 8만달러(8천만원), 은메달 4만달러(4천만원), 동메달 2만달러(2천만원), 8위 4천달러(400만원)다. 마라톤 단체전에는 금메달 2만달러(2천만원), 은메달 1만5천달러(1천500만원), 동메달 1만2천달러(1천200만원)가 걸려 있다.
이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국내 선수들에 약속한 포상금보다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따르면 국내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 10억원을 포상금으로 받는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5억원과 2억원을 받는다.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본선에 진출해 4~8위를 기록하면 5천만~1천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
더욱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초청료가 전혀 없다. 출전 선수 입장에서는 금전적인 메리트가 거의 없는 셈. 그럼에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모두 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안달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권위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대회에서의 금메달은 자신의 몸값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보증수표이기 때문이다.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 각종 대회 초청료가 대폭 상승하고 세계적인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의 후원 계약을 받을 수 있다.
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우사인 볼트는 육상 대회마다 초청 대상 1위에 올라 있고, 초청료도 50만달러(5억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스포츠용품업체인 퓨마와 스폰서 계약을 통해 매년 150만달러(18억원)를 받는다.
대구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의 포상금은 많지 않지만 선수들이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대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포상금의 의미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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