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뛰기에 영상계측기·3D용 레일 카메라도

입력 2011-08-18 09:58:58

최첨단 신형장비 경연장

포환 원반 무선자동차 수거
포환 원반 무선자동차 수거
모래고르기도 전동식정리기
모래고르기도 전동식정리기

'버튼 하나면 OK!'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무인 장비 등 각종 첨단장비가 총동원된다. 대표적인 무인 첨단장비는 멀리'세단뛰기에 사용되는 전동식 모래 경기장 정리기. 지금까진 진행요원이 선수들이 뛸 때마다 고무래처럼 생긴 정리기구로 일일이 모래를 정리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 땐 버튼 몇 개만 누르면 모래를 뒤섞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래경기장을 항상 수평 상태로 유지할 수 있어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고, 정리 시간도 수작업 5분에서 30초로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자동 모래 경기장 정리기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업체 제품을 선택했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역시 멀리'세단뛰기에 사용되는 첨단 측정 장치인 영상거리계측기(VDm)도 있다. 이번 대회 때 처음 공식 사용되는 이 계측기는 기존의 광파측정기로 심판이 착지 지점을 표시, 거리를 측정하는 게 아니라 영상으로 거리를 재 곧바로 전광판 등 화면에 노출하는 측정 장치다. 대구스타디움 본부석 맞은편에서 열리는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경기장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관중석 3층 난간에 두 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카메라로 찍은 화면으로 거리를 측정, 기록을 화면에 곧바로 나타낸다. 화면으로 선수가 뛴 기록을 바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대회 기록과 세계 기록까지 표시가 가능해 기록을 한눈에 비교해 볼 수도 있다.

투척용구 회수 차량도 무인장비다. 이는 30㎝ 크기의 무선조종 자동차로, 경기장에 투척된 포환과 원반, 창 등을 회수하는 데 사용되는데, 경기 중 대기시간을 줄여 선수들이 리듬을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경기 운영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잔디 관리 차량은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차량 뒤에 여러 개의 노즐이 있어 잔디에 물이나 농약 등을 고르게 살포할 수 있다. 축구장 크기의 메인 필드에 물이나 농약을 뿌리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

번호표에 칩을 부착해 선수의 구간별 및 최종 기록뿐 아니라 경기 내내 달리는 패턴까지 파악할 수 있는 트랜스폰더(Transponders) 시스템도 처음으로 800m에 적용된다. 이는 100m 결승선과 200m 출발선 등 200m 간격을 두고 2곳에 계측 장비를 설치해 200m를 지날 때마다 무선으로 선수 개인 기록을 산출하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는 5,000m와 10,000m 트랙 경기에만 적용해 왔다.

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사상 처음으로 3D용 레일 카메라를 도입, 트랙 경기의 준결과 결선을 3D 영상으로 제작, 방송하고, '작은 방송국'으로 불리는 대형 중계차인 트랙 트레일러(최신 디지털 HD로 무장한 첨단 방송 장비)도 처음 사용된다.

이 밖에 서서 타는 이륜 스쿠터(2대), 허들 운반용 전기차(3대), 선수 이동용 전기차(17대), 장대 운반용 전기버스(2대)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한 친환경 운송수단들도 대거 도입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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