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정전없는 세계육상선수권 점검 완료…박철곤 신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입력 2011-08-16 09:32:44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전기안전 시스템 구축과 합리적인 조직관리 체계를 만들어 국민들에게는 공사 신뢰도를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신명나는 일터로 만들겠습니다."

신임 박철곤(59)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오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9일간 열리는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전기안전대책본부를 마련했다. 공사는 대구지역본부 내 전기안전대책본부를 마련하고, 이달 12일 현판식을 열었다. 경기장 안전통제실과 선수촌에는 현장파견 근무자를 배치한다.

공사는 세계육상대회 주경기장, 연습장, 숙박시설 등 83개소에 대해 연인원 115명을 동원해 사전 안전점검도 마쳤고, 각종 부대시설의 냉방 등에 따른 전력 과부하에 대비, 임시전력(22.9kV, 1,500kW)을 확보했다.

박 사장은"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대회기간 중 정전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통해 세계인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있다가 70여 일 전 취임한 박 사장은 지난달 하순 서울지역을 강타한 수해 때 직원들과 수해지역을 돌며 응급복구를 위한 비상근무를 했다.

박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현장제일, 고객감동, 신명나는 직장'을 경영모토로 삼았다. 변화를 수용하고 또 이를 선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렸다.

"직원들이 사장을 가족처럼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저 역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합니다. 공직생활 땐 부하직원과 함께하기 위해 당구와 볼링도 익혔어요."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의 안전사용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수 있다. 가정이나 일터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시민들은 한전을 찾지만 실제는 공사 직원들이 달려간다.

"전기안전과 관리시스템의 선진화는 시대적 소명입니다. 과거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의존한 에너지 운영은 점차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죠. 때문에 제도와 기술도 바꿔나가야 합니다."

박 사장은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취약계층의 주거용 전기설비가 고장 났을 때 긴급출동으로 조치해 주는'스피드 콜(1588-7500)제도'와 전기안전 1촌1사 운동과 같은'그린홈 그린타운' 운동, 사랑의 헌혈, 사랑의 집짓기 해비타트, 사랑의 연탄 나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2천700여 임직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지난달'한국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우수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추려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2004년 윤리강령을 제정했고 직무관련자 행동지침에 따라 청렴생활 실천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박 사장은 전기안전에 관한 한류 전파에도 앞장서려고 한다.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후진국과 개도국에 한국형 모델을 전파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런 자신감은 세계 최초로 전기 공급을 끊지 않은 채 전기설비를 점검하는'무정전 검사'(POI:Power On Inspection)를 2005년부터 시행하고 있을 정도록 기술력이 앞서기 때문.

박 사장은"올 하반기부터는 고졸출신 사원 할당제를 도입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채용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이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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