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망대] 고점 통과한 금융 쓰나미

입력 2011-08-13 08:00:00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문제로 초래된 최근의 글로벌시장 충격은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에 비견될 만큼 '글로벌 쓰나미' 현상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공포와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기업 대비 건전한 성장구조를 갖추고 있는 국내기업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보면 국내시장의 이번 단기급락은 심리적인 풍선효과에 의해서 글로벌 악재가 과도하게 반영된 억울한 측면이 있다. 공격적인 외국인 매도에 휘둘리며 국내증시의 단기하락폭이 그 진원지인 미국시장보다 1.5배 이상 컸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단기에 4조5천억원 이상 매물폭탄을 터트리며 국내시장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지만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외국인 매물을 받아들이고 있고 21조원이 넘는 사상최대의 고객예탁금과 단기주가 하락을 틈탄 대규모 펀드자금 유입 등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국내증시는 1,700포인트 부근에서 이미 단기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여 조만간 반등 국면이 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8일과 9일 이틀간 매도 클라이맥스에 의한 개인의 담보부족 물량과 일부 투자자문사의 로스컷 물량을 연기금을 포함한 기관이 받아내며 저점에서 절묘하게 '개미핥기'한 흔적이 기술적 분석상 뚜렷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외국인 공매도 3개월간 금지, 기관의 로스컷 기준완화, 자사주 매입의 탄력적 운용 등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안정책도 향후 시장의 반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2,000P 언저리까지 반등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과대한 대형우량주(성장성이 뒷받침된 자동차, 화학, 지주사 등 최우선)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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