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원유(原乳) 가격 인상 협상 결렬이 이어지면서 낙농농가의 원유 공급 중단 조치로 '우유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오후 2시 낙농농가와 우유업체의 원유가격 인상 협상이 결렬되면 우유대란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우유업체에 따르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우유로 앞으로 2, 3일 정도는 버틸 수 있지만 협상이 결렬돼 공급 중단이 계속되면 우유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 관계자도 "이번 토요일이 마지노선"이라며 "지금은 공급에 큰 문제가 없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매장에서 우유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는 9일 오후 5시부터 25시간 30분 동안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지금까지 협상 결과 낙농농가들은 ℓ당 173원을 인상한다는 기존 요구에서 한발 물러서 160원 인상을 요구하고, ℓ당 81원 넘게 올릴 수 없다고 버텨온 우유업체는 ℓ당 120원 인상을 주장해 견해차를 좁혔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측 모두 아직까지는 ℓ당 130원 인상이라는 정부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원유 가격을 인상할 때 이를 적용하는 시기도 아직 미해결 쟁점으로 남아 있다. 낙농농가 측은 즉시 적용을 요구하는 반면 우유업체는 한 달 정도 준비기간을 가진 뒤 시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한편 정부는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협상에서 원유 가격 인상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농진흥법에 따라 낙농진흥이사회를 소집해 원유가격 인상 폭과 적용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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