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펀드멘틀 개선" 당분간 매수세 이어질 듯
"국내 채권은 무풍 지대?"
미국의 신용 등급 강등 이후 8, 9일 이틀간 코스피지수는 7%이상 폭락하며 패닉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한국 국고채 시장에선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들이 동시에 몰리는 정반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식과 채권을 모두 내던지며 환율을 끌어올렸던 2008년과는 분명 다른 양상으로, 한국경제 체질이 3년 전보다 월등히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내 채권 자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대탈출 충격으로 지난 6일간 코스피는 무려 18.41% 급락했지만 한국 채권시장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특히 8일 1조4천39억원, 9일 9천606억원 등 무려 2조 4천억원어치의 국채 선물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지난 1주일 사이 0.3%p 하락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채권 매수를 한국의 펀더멘털에 대한 '베팅'으로보고 있다.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2008년 상황과 비교해 현재 한국 경제가 외국인에게는 안정적으로 볼만한 요소가 많다는 것.
한국 경제를 보면 우선 경상수지에서 큰 차이가 난다. 2008년 당시 경상수지는 31억달러(1∼8월) 적자를 보였으나 2009년에는 32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82억달러 흑자를 지속했다. 2008년 8월 2천432억달러였던 외화보유액 역시 지난달 말 3천110억원으로 28%가량 늘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자본 유출입을 철저하게 감시한 점도 외국인의 시각을 바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외 충격이 몰려오더라도 정부가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믿음을 외국 투자자들이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 매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가 줄어들고 있지만 이탈된 자금이 갈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기 때문.
또 과거에는 유럽으로 옮겨갔지만, 유럽 재정 위기 악화 이후 아시아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아시아 통화가 최근 절상 추세를 보이면서 통화 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채권은 선진시장보다 여전히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자본이득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며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 매수를 중단하거나 자금을 철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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