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항균 '꿈의 섬유' 만든다… 성서공단 '벽진BIO텍'

입력 2011-08-05 07:40:56

국내 최고 後가공기술

벽진BIO텍은 원단에 새로운 기능을 입히는 섬유 후가공 기술의 개발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업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벽진BIO텍은 원단에 새로운 기능을 입히는 섬유 후가공 기술의 개발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기업이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3일 오전 11시 대구 달서구 벽진BIO텍. 무더운 날씨 속에 공장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짙은 밤색의 무겁고 빳빳한 섬유 원단이 대형 덤프트럭 2대 크기 만한 기계를 거치자 매끈하고 고급스러운 원단이 됐다. '섬유 후가공' 덕분에 고기능성 섬유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벽진BIO텍은 국내 최고 수준의 섬유 후가공 기술을 자랑하고 있다.

벽지BIO텍은 1993년 '벽진창업'이라는 이름으로 업계에 처음 선보였다. 1996년 대구 3공단으로 이전한 뒤 이듬해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제2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2000년 성서공단에 제1공장을 확장 이전했다. 지금의 벽진BIO텍이라는 상호는 2003년부터 사용했다. 회사의 성장은 단순한 섬유산업보다 기술집약적인 섬유 후가공 분야에 집중했다. 추광엽 대표는 "섬유는 어떤 후가공을 하느냐에 따라 평범했던 섬유가 첨단섬유, 항균섬유 등 고기능으로 바뀌게 된다"며 "섬유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섬유 후가공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덕분이다. 벽진 BIO텍은 2003년 상호를 바꾼 뒤 각종 기술력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덕분에 ISO 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시작으로 에코 라벨 인증과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인증 등을 받았다. 또 '연속 Bio기 Vintage 가공기술'과 '멀티크리즈(Multi-crease) 가공기술' 등을 특허 출원해 보유하고 있다. 추 대표는 "이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한 섬유 후가공 기술이며, 벽진BIO텍만의 독보적 자랑거리다"며 "이 두 기술이 지금의 회사를 건실하게 유지하게 한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대한 노력의 성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2009년 한국패션브랜드대상, 모범중소기업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섬유 후가공 업체로는 처음으로 대구시 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력만큼 회사의 자랑은 편안한 분위기다. 생산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노력을 회사가 끊임없이 하고 있다. 원단 포장 작업을 자동화로 바꾸면서 노동의 강도를 낮췄다. 또 야간근무를 없앴다. 추 대표는 "물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생산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결정했다"고 밝혔다. 좁은 주차장을 해소하기 위해 공장 부지를 확장할 계획도 세웠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함과 동시에 직원의 편의도 고려하겠다는 것.

회사는 지금까지 쌓아올린 기술력에 만족하지 않고 신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근 회사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사무가구용 천연 Hemp 복합소재 제품 개발 사업을 따냈다. 합섬위주인 가구용 섬유제품을 대체하는 반영구적 천연항균성 섬유 소재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삼일방직과 함께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며 "2년간 22억원을 투입해 회사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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