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여포종양…20%만 악성, 癌 확인 수술 바람직

입력 2011-07-21 07:11:43

최근 갑상선 검진시
최근 갑상선 검진시 '여포종양' 진단을 받는 경우, 수술을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여성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갑상선암. 때문에 갑상선 검진을 받는 사람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검사 결과 '여포종양'(Follicular neoplasm)이라는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의사나 환자가 고심을 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며 2차 의견을 구하는 경우가 자주 벌어진다. 갑상선 여포종양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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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종양 중 20%는 암으로 진단

갑상선 종양은 종양을 형성하는 세포 모양에 따라 유두종양, 여포종양 등으로 구분된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결절에서 주사침으로 세포를 뽑아내 그 모양을 보면 암인지 여부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러나 여포종양은 그렇지 않다. 여포종양은 세포들이 종양의 겉껍질(캡슐)을 뚫고 나가는 것이 있으면 암이고, 뚫고 나가는 것이 없으면 암이 아닌 양성종양이 된다. 따라서 여포종양은 결절을 수술로 모두 절제한 후에 그 가장자리를 검사해 봐야 암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세포검사에서 여포종양의 소견이 있어 수술을 하게 되면 이 중 약 80%는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되고, 나머지 약 20%는 암으로 진단된다. 수술 후 암으로 진단이 된다면 꼭 필요한 수술을 조기에 잘 한 셈이 된다. 그러나 암이 아닌 것으로 진단이 된다면 꼭 안해도 되는 수술을 한 결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세포검사 결과, 여포종양의 소견이 있을 때에는 이것을 수술을 할 것인 지 여부에 대해 고심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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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포암 확진시에만 평생 약 복용

여포종양의 크기가 1㎝보다 작고, 수술을 원치 않는 경우엔 바로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 관찰을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갑상선학회에서는 세포검사 결과 여포종양의 소견이 있을 때에는 수술을 해서 암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우선 권한다.

그것은 20%의 악성 가능성은 수술할 의미가 있는 수치이기 때문. 여포암은 유두암보다 예후가 좋지 못하고, 간이나 폐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로 전이되기가 쉽다. 물론 여포암도 조기에 수술로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물론 수술을 하게 되면 흉터가 남을 수도 있고 수술 합병증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수술 후 피부 봉합은 성형외과적 기법을 사용하며, 최근에는 흉터가 적게 남게 하는 치료제가 많이 개발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흉터는 많이 사라진다. 아울러 갑상선 수술 후 목소리가 변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다. 하지만 이런 합병증이 생기는 확률은 2% 미만이다.

분홍빛으로병원 이동석 병원장은 "갑상선 수술을 하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다"며 "검사상 여포종양의 소견이 있으면 1차적으로는 종양이 있는 한쪽 갑상선만 제거하고, 이런 수술 후 암이 아닌 양성으로 확인되면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물론 수술 후 여포암으로 확진되면 필요시 반대쪽 갑상선마저 제거해야 하며, 이런 경우에는 약을 평생 복용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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