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너도나도 학원가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어떻게 학원을 이용해야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고민한 뒤 학원으로 가는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학원을 고르기 위해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학원을 선택하기 전 자기의 현재 위치와 학습 능력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그 후 장기적으로 설정한 진학 목표에 맞춰 봐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긴 안목이 필요하다. 대입 수시모집 비중이 커지고 대학별고사가 강화된 현행 입시는 고3 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논술, 심층면접 등 대학별고사는 단계적이면서도 장기적인 학습을 통해서만 성과를 낼 수 있으므로 저학년 때부터 대비해야 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논술에 대비할 수 있는 학원 수강이 효과적이다. 특히 현재 고1 이하 학생들에게는 수능이 사실상 자격고사가 되므로 대학별고사를 누가 먼저 준비하느냐에 따라 진학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인문'사회'경영계열의 독서를 바탕으로 제시문 독해력과 논제 분석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수업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특히 수능시험의 수학, 과학보다 한층 어려운 논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통합교과형 수업을 권장한다. 논술은 과학 전 영역에 걸쳐 통합형으로 출제되고 있어 한두 과목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위권 학생들은 일단 수능에 충실한 수업을 골라야 한다. 인문계열 학생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을 평균 2등급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자연계열 학생들은 수학, 과학 평균 2등급을 맞출 수 있는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에서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면 대학별고사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이번 방학 동안 학교에서 배운 부분을 복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내신 4, 5등급 정도의 학생들은 대학별고사 가운데 전공적성검사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어, 영어, 수학을 중심으로 내실을 쌓는 강좌가 적합하다.
개인의 학습 특성과 실력, 희망 진로 등이 제각각인 점을 감안하면 방학 기간 학원 선택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다. 집중적인 학습으로 실력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헛되이 시간과 노력을 낭비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원 선택 이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학습 전략을 세운 뒤 학원 수업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김기영 참교육전략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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