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캐럴 헬기장, 매립흔적 찾았다

입력 2011-07-08 10:17:47

2·3개 곳서 이상 징후…시굴·시추조사 불가피

고엽제 매립 의혹이 제기된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헬기장구역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돼 시추'시굴 등 토양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캠프 캐럴 한미공동조사단은 "그동안 캠프 캐럴 내에서 채집된 각종 데이터를 정밀 분석한 결과 헬기장 내 2, 3개 구역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5월 고엽제 드럼통 매립 논란이 제기된 이후 각종 증언과 과거 기록이 나왔지만 매립 흔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결과에 따라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헬기장의 경우 지표투과레이더조사(GPR), 전기비저항탐사(ER), 마그네틱 탐사 결과 고엽제 드럼통인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지만 땅속에 무엇인가 대량으로 묻혀 있거나 묻혔던 것을 파낸 흔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헬기장 구역은 이번 고엽제 매립 의혹이 촉발된 곳으로, 전역 미군 스티브 하우스 씨가 지난 5월 미국 TV 인터뷰에서 "헬기장에서 가까운 기지 뒤쪽에 드럼통을 묻었다"고 밝힌 이후 국내외 캠프 캐럴 퇴직자들이 고엽제 매몰 의혹 지역으로 잇따라 지목한 곳이다.

따라서 공동조사단의 미군 측은 의심지점에 2인치 정도의 관을 박아서 샘플을 채취하는 토양시추조사를 우선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헬기장 구역에 대한 정확한 시추 지점과 방법, 범위 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아예 땅을 직접 파는 시굴조사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군 측은 이미 왜관 캠프 캐럴 기지 내에 시추기를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환경부와 한미공동조사단은 8일 오후 캠프 캐럴에서 지역 주민들과 각 언론사를 대상으로 헬기장 구역 등 그간 기지 내부에 대한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한편 한미행정협정에 따른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반환을 준비 중인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실태를 공개하라는 항소심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등법원 행정9부(부장판사 조인호)는 7일 부산환경운동연합이 "부산진구 소재 미군기지 '캠프 하야리아'의 환경오염 실태를 공개하라'며 환경부 장관을 상대로 낸 정보비공개 결정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심과 같이 원고 승소 판결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2월 반환예정기지 캠프 하야리아의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공개해줄 것을 환경부에 요청했으나, 환경부가 "업무의 공정한 수행에 지장을 준다"며 거부하는 바람에 소송을 제기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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