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합성 골다공증 예방 도움…1시간 이상 노출시 차단제 꼭 발라야
햇빛에 많이 노출되는 계절이다. 햇빛은 야누스의 얼굴을 하고 있다. 햇빛은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자연의 선물이면서 많이 쬐면 피부의 노화를 촉진하기도 한다. 좋은 점부터 살펴보자. 햇빛은 해로운 미생물을 죽이며 피부에서 비타민 D를 합성시키는 등 여러 이로움을 준다.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촉진해 골다공증뿐 아니라 심장병, 파킨슨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햇빛을 쬐면 인체의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지방을 태우게 된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과도하게 노출되면 인체에 해로운 반응이 발생한다. 급성으로 홍반, 일광화상이나 색소침착을 일으키고 만성으로는 일광노화(주름살'각화증'모세혈관 확장증)나 피부암까지 유발시킬 수 있다. 또한 백내장, 면역기능 장애 등을 일으키며 광접촉 피부염, 광과민성 약물반응, 일광 두드러기, 홍반성 루푸스 등 수많은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자외선과 선크림
40대 중반의 회사원 김모 씨는 최근 중학생 딸의 여드름 치료 때문에 피부과에 갔다가 자신의 얼굴 곳곳에 기미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됐다. 피부과 전문의는 자외선 노출이 원인이며, 햇빛에 노출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유했다.
최근 피부암 발생과 광과민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지표면에서 측정되는 햇빛은 자외선 B(파장 290~320㎚), 자외선 A(320~400㎚), 가시광선(400~800㎚) 및 적외선(800~100만㎚)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파장 중 가시광선과 적외선은 일부 광과민성 질환을 제외하고는 인체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자외선은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 자외선 중 자외선 B가 인체에 더욱 강한 영향을 미치나, 지표면에 도달하는 양이 훨씬 많은 자외선 A도 지속적인 노출 시 인체에 해를 준다.
자외선은 햇빛을 직접 쬘 때뿐만 아니라 물, 모래, 눈, 보도 등에서 반사되어서도 피부에 도달한다. 자외선을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의복, 양산, 모자, 유리창, 그리고 국소용 광선 차단제(자외선 차단제) 등이다. 자외선 B는 흐린 날 구름에 의해서도 잘 차단되지 않으나 유리를 통해서는 거의 차단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도달하는 광선을 흡수, 반사 혹은 산란시키는데 여기에는 화학적 및 물리적 제제가 있다. 화학적 제제는 피부에 바르면 비교적 투명해 미용적으로 우수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는 화학적 제제이다. 1978년부터 미국 FDA는 자외선 차단제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광 차단지수(SPF:Sun Protection Factor)라는 것을 사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사람은 SPF 10~30(특히 자주 화상을 입거나 햇빛에 예민한 사람은 15 이상)의 제품이 무난하다.
◆광노화 예방법
비타민 C와 같은 항산화제는 콜라겐이나 탄력섬유를 망가뜨리는 역할을 억제한다. 따라서 과일'야채'녹차 등을 많이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과일을 갈아 바르는 방법으로는 비타민 C가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레티노이드 약물은 콜라겐과 탄력섬유의 생성을 돕고 색소침착도 없애는 효과가 입증됐다. 용량 결정이 중요한 만큼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일반 화장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효과를 내기에 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에스트로겐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만큼 '유사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석류'해바라기씨 등을 먹는 것도 좋다.
광노화 치료법은 다양하다. 피부의 색소를 빼는 약물이나 레이저, 광노화로 인한 주름을 치료하는 레이저 등은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들도 자외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부분 남성들은 맨얼굴로 나서거나 로션 정도만 바르고 한낮에 다니기 일쑤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질환에서 남성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검버섯, 기미 등이 생기고 피부노화뿐 아니라 피부암도 생길 수 있다.
최근 10년 새 젊은 남성 피부암 환자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자외선과 관련 있는 검버섯, 기미, 피부암으로 진단된 환자 1만9천339명을 분석한 결과 20, 30대에서 검버섯은 390명에서 541명으로 1.4배, 피부암은 27명에서 103명으로 3.8배 증가했다. 특히 20, 30대 남성에서 피부암 환자가 9명에서 46명으로 5배가량 늘었다.
대한피부과의사회 민복기 교육이사(올포스킨 피부과 대표원장)는 "남성들의 피부암 등 광노화 질환의 증가는 여성에 비해 골프, 등산 등 야외나 일상활동 시에 자외선에 무방비 상태로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매일 1시간 이상 자외선에 노출되는 경우라면 반드시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발라야 한다"고 권했다.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진실
1. 자외선 차단제에 적혀 있는 SPF란?=SPF 뒤의 숫자는 자외선을 차단해 주는 시간을 의미한다. SPF 1은 15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제품에 명시된 숫자에 15를 곱하면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시간을 알 수 있다. 만약 SPF 20이라면 300분 동안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셈.
2. SPF 지수는 높을수록 좋은가?=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해변이나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는 곳에 있다면 조금 높은 지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치는 시간을 반영할 뿐 효과를 배가시키는 건 아니기 때문.
3. 사용기간'보관법=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용기의 뚜껑을 확실하게 닫고 비닐봉지나 랩으로 싼 다음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넣어둔다면 다음해 여름까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4. 햇빛에 노출되기 얼마 전에 발라야 하나?=자외선에 노출되기 30분 전에 바르는 것이 좋다.
5. 여름에만 사용하나?=사계절 내내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은 해가 진 밤을 제외하고는 항상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름철 자외선의 강도가 겨울보다 훨씬 강하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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