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눈에 비친 매일신문…생각이 '쑥쑥' 신문친구가 꿈을 선물했어요

입력 2011-07-07 07:57:48

대구 범어·다사초교 학생들이 매일신문 전시관에서 신문의 역사와 매일신문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구 범어·다사초교 학생들이 매일신문 전시관에서 신문의 역사와 매일신문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매일신문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정말 좋겠네~."

지난달 21일 대구 중구 계산동 매일신문사 신문전시관. 본지 사진기자가 사진기를 들고 촬영 포즈를 취하자 대구 다사초등학교 4학년 6반 학생들이 한데 모여 즉흥적으로 동요를 개사해 부르기 시작했다.

사진기자가 "오늘 여러분을 촬영한 사진이 내일 신문에 큼지막하게 실린다"고 얘기해 준 까닭이었다. 신문전시관은 신이 난 아이들의 노래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신문전시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매일신문을 소개하는 영상과 전시물을 관람한 뒤 신문을 활짝 펼쳐 놓은 채 이야기를 쏟아냈다. 어린이들 눈에 비친 신문과 매일신문은 어떤 모습일까?.

◆지역 제대로 알기 위해 매일신문 읽어요

◇장윤지(범어초 4년)

"지역 소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매일신문."

윤지는 활짝 펼쳐진 매일신문을 손으로 가리키며 "TV, 컴퓨터, 휴대폰 화면보다 신문 지면이 더 크잖아요. 신문은 여러 가지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하며 신문 예찬론을 폈다.

"신문지면에서 크기가 큰 기사가 중요하고, 크기가 작은 기사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거 아세요?"라며 신문편집 지식을 뽐내기도 했다. 아버지가 읽고 놓아 둔 매일신문을 자기 방에 가져와 읽는다는 윤지는 "우리 지역 어디에서 차가 막히고 비가 오는지 지역신문이 꼼꼼하게 알려줘 많은 도움이 된다"고 자신만의 신문 활용법을 얘기했다.

◇이준석(범어초 4년)

"지역의 중요한 사건 사고를 전해주는 신문."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대구지하철참사 등 지역에서 발생한 각종 사건'사고를 모아놓은 매일신문 기사를 읽어 내려가던 준석이는 "매일신문 기자들은 여기저기 쫓아다니느라 참 힘들고 바쁠 것 같다"면서도 "신문기자는 그만큼 보람이 큰 직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준석이는 "기자가 위험한 화재 현장이나 비행기 추락 현장에 가서 기사를 쓰려면 취재가 힘들고 어렵겠지만 독자들은 큰 관심을 보이잖아요. 그만큼 기자가 얻는 보람도 클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신문기자가 되나요"라며 기자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신문은 재미난 읽을거리, 정보 넘실거리는 바다

◇원채영(다사초 4년)

"신문은 재미난 읽을거리."

채영이는 "신문이 따분하고 지루하기만 한 건 아니에요. 잘 찾아보면 재미난 읽을거리가 많아요"라며 싱긋 웃어보였다. 신문전시관에서 뉴욕타임스, 르몽드, 요미우리신문 등 외국신문 전시물이 제일 인상 깊었다는 채영이가 즐겨보는 신문지면은 역시나 국제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소식에 제일 관심이 크지만 외교 소식이나 해외토픽도 빼놓지 않고 읽는다. 채영이는 친구들에게 "집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면 엄마가 '방에 들어가서 공부하라'고 혼내시는데, 신문을 볼 때는 그러지 않아요. 연예인 기사나 만화를 봐도 과일과 음료수를 가져다 주신답니다. 신문 많이 보세요"라고 장난스레 귀띔했다.

◇이상익(범어초 4년)

"신문은 정보가 넘실거리는 바다."

"신문은 매일 중요한 소식을 엄선해 전해줘요. 게다가 꼬리에 꼬리를 문 관련 정보도 정리해 주고요." 상익이는 이리저리 손짓하며 신문에 대해 유창하게 설명했다.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신문에 정보가 제일 많은 것 같아요. 하루하루 신문을 모아 두면 웬만한 책보다 두껍다고 하잖아요." 상익이는 "TV보다 신문에 더 많은 정보가 있어요. 게다가 TV에서 나오는 정보는 한 번 흘러가면 그만이지만 신문은 정보를 모아 두고 볼 수 있어 좋아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였다.

◆매일신문 보며 미래를 꿈꿔요

◇박효은, 김채은(다사초 4년), 전민진(범어초 4년)

"열심히 발로 뛰는 기자를 꿈꿔요."

단짝 친구 효은이와 채은이는 기자가 꿈이다. "커서 기자가 되면요. 저(효은)는 사진기로 사진을 찍고, 채은이는 펜으로 기사를 쓸 거예요." 이날 신문전시관을 관람하던 중 선생님이 주변에 취재하러 온 본지 기자들이 있다고 말하자 효은이는 사진기를 든 기자를, 채은이는 펜과 수첩을 든 기자를 보며 관심을 나타냈다.

효은이는 "큰 사고가 터지면 곧장 현장에 달려가 생생한 사진을 찍을 거예요"라며 사진 찍는 시늉을 했다. 그러자 채은이도 "효은이랑 같이 현장에 달려가 멋진 기사를 써서 누구보다 빨리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라고 대꾸했다. '꿈을 이루자'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둘은 "반드시 기자가 될 거에요"라며 손을 맞잡았다.

멀리 외국에 나가 기자의 꿈을 펼치겠다는 어린이도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신문을 챙겨 읽으며 특파원 기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민진이는 "사회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나며 얻은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은 기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잖아요.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취재한 '특종'을 전하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은(다사초 4년), 윤성윤(다사초 4년)

"신문을 통해 꿈을 발견했어요."

문화해설사가 신문전시관의 한 전시물을 가리키며 "'영기'는 옛날 지방감영에서 손으로 직접 써서 널리 배포한 소식지"라고 설명하자 옛날 신문에 관심이 많은 소은이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소은이는 "독립신문이 가장 오래된 신문인 줄 알았는데 그 이전에, 더군다나 우리 지역에도 신문이 있었다니 놀라워요"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가족신문을 만들며 신문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소은이는 "요즘 '학급신문' 만드는 일에 푹 빠졌어요. 역사 퀴즈나 친구들 생일, 소풍 날짜 등을 지면에 게재해 교실 뒤편에 붙이면 뿌듯하다"고 했다.

별자리와 로켓을 좋아하는 성윤이는 신문에서 천문학 자료를 스크랩한다. 성윤이는 "신문에는 교과서보다 더 새롭고 자세한 정보가 있어 좋아요"라고 말했다.

소은이는 역사학자, 성윤이는 천문학자가 꿈이다. 기자 소양을 갖추면 역사전문기자, 과학전문기자로도 활약할 수 있다고 하자 소은이와 성윤이는 "꼭 해보고 싶다"며 손을 번쩍 들었다.

백경열'황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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