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제2차 단수사태
구미 제2차 단수사태를 불러온 것은 낙동강 사업에 따른 준설로 바뀐 물길의 유속이 빨라지면서 송수관로 이음새 부분이 파손돼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일 "사고지점 상류 임시물막이 공사를 끝내고 잠수부를 동원해 확인한 결과 3개의 송수관로 이음새 부분이 파손돼 유실되면서 누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지점은 구미정수장에서 낙동강을 횡단하기 전인 하중도(하천섬) 사이 170m 지점으로, 송수관로(생활용수관로 900㎜ 2개, 공업용수관로 700㎜ 1개) 이음새 부분이 이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낙동강 상류 쪽의 많은 비와 준설로 인해 물길이 바뀌었으며, 사고지점은 평소 물 흐름이 거의 없던 곳으로 준설 구간이 아니다 보니 이설대상도 아니어서 이 같은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 측의 분석이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사고지점과 하중도 사이 일부 구간의 도'송수관로만 기존보다 2.5m 아래에 매설하고 낙동강변 구미정수장과 해평광역취수장 인접지역과 하중도 밑 관로는 이설하지 않아 당초 '-형'인 관로가 'W자' 형태로 변해 사고를 불렀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 박병돈 구미권관리단장은 "사고지점 송수관로 이음새 부위가 다른 관로에 비해 많이 노후된 상태였으며, 안동과 영주 등 상류지역에서 장마와 태풍으로 100년 빈도의 강수량인 350㎜ 이상으로 기록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려 불어난 유량과 빨라진 유속을 견디지 못하고 유실돼 누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와 구미시는 누수 원인을 찾은 만큼 신속하게 유실된 송수관로 부분을 교체할 계획이지만, 계속된 장맛비로 인해 송수관로 교체작업이 예상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단수사태로 사흘째 생활용수 공급이 중단됐던 구미 산동'장천'해평면 일대에 2일 오후 9시부터 수돗물 공급이 재개됐다. 그러나 4단지 입주 기업체들은 5일째 공업용수를 사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비상 급수차량 122대를 동원, 공단 입주업체에 공업용수 공급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3일 구미정수장을 찾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4대강 사업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불안을 조성하고 오히려 피해만 주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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