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미군기지 고엽제 매립 의혹 현장조사, 존슨 8군 사령관 참여 약속
칠곡군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의혹과 관련, 미군 측이 매립당시 미군기지에 근무한 한국인 군무원들과의 공동 현장조사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지 내에서 최근까지 발암물질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미군은 지금까지 "직접 드럼통을 묻었거나 광경을 목격했다"는 국내외 증언자 26명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도 정작 이들에 대한 현장조사 참여를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아 형식적인 조사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존 존슨 미8군 사령관은 이달 9일 칠곡군청 대회의실에서 칠곡주민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스티브 하우스 씨가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밝힌 1987년 당시 캠프 캐럴에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들을 초청하는 자리를 마련해 고엽제 매립 여부와 위치 등 여러 정황에 대한 파악에 나서겠다. 같이 현장조사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군 측은 고엽제 매립의혹 첫 폭로자인 스티브 하우스를 비롯해 캠프 캐럴에 근무했던 한국인 군무원 3명 등 고엽제 매립에 따른 국내외 증언자 26명에 대해 인터뷰를 한 사실만 밝힌 채 존슨 사령관이 현장조사를 약속한 지 20여일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조사방법은 미군부대 전체를 들쑤시고 다닐 뿐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며 "당시의 목격자 등 증언자들을 조사과정에 참여시킬 경우 가장 정확한 조사가 이뤄질 것인데 정말 답답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런 가운데 미 공병단 극동사령부가 올 3월 미 육군 대구기지 사령부에 제출한 '캠프 캐럴 41구역 환경오염 치유 예비조사 초안'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41구역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1970년대 사용이 중지된 살충제 DDT가 검출됐고, 발암성 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도 국내 기준치의 650배가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41구역 지하수 5개 지점 10개 시료에 대해 2009년 5'9월 두 차례 조사한 결과 PCE, DDT 등 7종의 물질이 미국 기준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특히 발암성 물질인 PCE가 국내 기준치의 최고 180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캠프 캐럴 현장조사단은 29일까지 미군이 그동안 부대 내 오염토양을 모아 정화해온 랜드 팜(Land Farm)구역에 대해 마그네틱 탐사와 지표투과레이드(GPR'100MHz) 탐사를 완료하고 전기비저항(ER)탐사는 전체면적의 40%를 실시했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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