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역사스페셜' 30일 오후 10시
1907년,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파견된 3명의 특사. 그들은 어떻게 일본의 철저한 감시망을 뚫고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을까. 그 뒤에는 고종의 치밀한 계획 하에 연막작전을 펼친 제4의 인물이자 일본 최대의 적이었던 외국인 특사 '호머 헐버트'(Homer B. Hulbert)가 있었다. 그는 고종의 밀사이기 이전에 1886년 선교의 뜻을 품고 조선에 온 교사였다. 그의 열정과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은 고종으로 하여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단 한 명의 외국인 친구가 될 수 있게 하였다. 30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1 TV '역사스페셜'에서는 그에 대해 조명한다.
만국평화회의를 앞둔 1907년 5월, 프랑스, 독일, 미국 등 9개 국가를 방문하여 고종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밀사가 파견됐다. 대한제국을 대표하는 전권을 위임받은 최초의 외국인, 헐버트였다. 그의 임무는 수교를 맺은 9개국에 대한제국의 현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1905년 러일전쟁이 끝나고 일본은 노골적으로 대한제국의 주권을 위협했다. 이에 고종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을 맺은 미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헐버트에게 친서 전달의 임무를 맡긴다. 한국의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헐버트. 그러나 이미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의 밀약을 맺은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은 정식으로 조약을 맺은 조선의 요청을 거절한다.
1949년 7월, 헐버트는 정부의 초대로 광복절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40년 만의 귀환이었다. 그러나 긴 여정의 고단함을 이기지 못하고 귀국 일주일 만에 숨을 거둔다. 일본의 무자비한 약탈에 저항했던 헐버트의 한국에 대한 헌신적인 삶을 들여다봤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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