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농경지 565ha 침수·한밤 주민 대피소동

입력 2011-06-27 11:10:14

1명 실종·제방붕괴 속출

예천군 보문면 옥천리 마을 진입로 50m가 폭우로 유실돼 통신관로가 노출돼 있다.
예천군 보문면 옥천리 마을 진입로 50m가 폭우로 유실돼 통신관로가 노출돼 있다.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북지역에서는 1명이 실종됐으며, 제방이 무너지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대에 따르면 22일부터 26일까지 영주 331.6㎜, 예천 330.9㎜, 봉화 329.9㎜, 문경 306.0㎜ 등 경북지역에 평균 196.6㎜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비로 농경지 43㏊가 침수된 상주지역의 경우 24일 오전 7시 40분쯤 '들에 나가보겠다'고 집에서 나간 이모(84'은척면) 씨가 27일 현재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아 경찰 등이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낙동강 상주보 하류 200m 지점의 제방 150m 가량이 25일 유실됐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제방 보강을 위해 호안보호공 공사를 하던 중 세굴(洗掘)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위가 낮아지는 대로 보강공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굴은 강물에 의해 강바닥이나 강둑이 패이는 현상으로, 강 준설에다 폭우로 불어난 물의 유속이 빨라져 제방이 깎이면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예천지역에는 가옥 한 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565여㏊가 침수됐다. 25일 0시 20분쯤 예천읍 백전리 백전 재해위험지구 정비공사 현장 내 절개지 토사가 흘려내려 인근도로와 주택을 덮쳐 주민 2명이 한밤중에 대피했으며, 감천면 덕율1리 소하천(수용천) 제방 10m가 붕괴돼 농경지 2ha가 침수됐다. 또 보문면 독양 2리 배수로 100m가 유실돼 인근 농경지 200㎡가 매몰되고 마을 콘크리트포장 농로 30m가 파손됐다.

안동지역에는 산약과 감자, 고추 등 농작물 90㏊가 침수피해를 당했다. 또 풍천면 광덕리 등 비닐하우스 20여 동이 물에 잠겼으며, 9곳의 도로 495m가 유실되고 하천제방 13곳의 1천745m도 유실되거나 붕괴됐다.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주택 4동이 침수됐다.

영주에서는 소하천과 농로 등 공공시설 60곳이 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농경지 142.5㏊가 유실'매몰되거나 침수 피해를 당했다. 봉화에서는 논 3천825㎡와 밭 1천165㎡의 농경지가 유실되거나 매몰됐다.

청도에서는 26일 운문면 신원리 일대 펜션 7곳의 투숙객 230여 명이 고립돼 119구조대원들과 청도군 112인명구조대 등이 구조에 나섰다. 청도군과 청도119안전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신원리 소하천이 범람하면서 건널 수 없게 되자 투숙객들이 구조요청을 했다는 것. 출동한 119구조대원들은 로프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여 오후 2시쯤 40여 명이 소하천을 건넜다.

문경에서는 영순면 농경지 23㏊가 침수되고 동로면 오미자재배단지(1.5㏊)의 지주대가 쓰러지는 등 총 45㏊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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