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한국천주교회

입력 2011-06-27 07:02:35

작년 신자수 520만5천여명, 11년 만에 28% 성장

한국의 가톨릭 신자 수는 총 인구 대비 10% 내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동안 2%대의 신자 증가율은 1%대(1.7%)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최근 발표한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10'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한국 천주교회 신자 수는 520만5천589명으로 전체 인구(5천143만4천583명) 대비 10.1%를 기록, 2009년 처음으로 총인구 대비 10%를 돌파한 이후 그 흐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01년 4.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2009년까지 1% 미만의 낮은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0년 다시 1.6%의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신자 증가율은 2001년에 최고 3.9%까지 올라간 이후 2009년까지 평균 2%대의 증가율을 보이다가 2010년에 1%대로 내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천주교회 신자 수는 2000년 407만1천560명에서 2010년 520만5천589명으로 11년 만에 113만4천29명이 늘어 27.9%의 성장률을 보였다. 신자 증가율은 2001년 3.8%에서 2002년 2.8%로 2%대로 떨어졌고, 2003년에는 1.9%까지 감소했다 2004년 2.4%로 2%를 회복했다. 2009년까지 2%대 흐름을 이어가다 2010년 1.7%로 감소한 것이다. 이는 인구 증가율은 성장세로 돌아선 반면에 신자 증가율은 하락세를 보여 앞으로 인구 증가율에 비례해 신자 증가율이 늘지 않는다면 총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교구별 신자 수를 보면 대구대교구가 45만8천128명으로 전체의 8.8%를 기록, 141만7천695명의 서울대교구(27.2%)와 76만7천398명의 수원교구(14.7%)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 인천교구, 의정부교구의 신자 수를 모두 합하면 288만4천785명(55.4%)으로, 신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극심한 수도권 편중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신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교구는 수원교구로 전년 대비 2만3천565명(3.2%)이 늘었고 대구대교구는 전년 대비 7천302명(1.6%)이 증가했다.

신자의 성별 구성에서는 남성이 41.5%인 216만4천596명, 여성은 58.5%인 304만9천99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남녀 신자의 비율은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자 연령별 구성에서는 5세 단위로 구분할 때 50~54세가 10.2%(52만9천183명)를 차지, 가장 많은 연령대를 보였다. 또 노인 신자 비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60대 이상 신자 비율은 19.2%(99만9천461명)로 집계됐다.

영세자 수는 2010년 14만644명으로 2009년(15만6천947명)에 비해 10.4%가 줄었다. 안동교구를 제외하고 모든 교구의 영세자 수가 감소한 가운데 춘천교구가 16% 감소로 가장 많이 줄었고 대구대교구는 광주대교구와 함께 12.5% 감소를 기록했다. 주일미사 참여자 수는 평균 141만8천162명으로 전체 신자 수의 27.2%로 나타나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2010년 우리나라 성직자 수는 4천522명으로 전년(4천404명)에 비해 118명 늘었다. 추기경 1명을 포함해 주교가 32명, 한국인 신부가 4천314명, 외국인 신부가 176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인 신부는 전년 대비 121명(2.9%) 증가했지만 외국인 신부는 5명이 줄어 2.8%의 감소율을 보였다. 신부 1인당 평균 신자 수는 1천159명이다. 전체 본당 수는 1천609개소로 전년 대비 38개소가 늘었으며 공소는 813개소로 나타났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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