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재생에너지 시대 개막, 태양열로 불 켜고 수소연료 바람 만든다

입력 2011-06-23 09:51:13

신재생에너지 시대 본격 개막…금호강변 태양열발전소 준공, 성서엔 수소발전

태양열 발전단지
태양열 발전단지
수소연료 발전단지
수소연료 발전단지

대구발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국내 최초'최대(태양열), 세계 최대(수소연료전지) 타이틀을 내건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다음 주 중 준공을 앞두고 있고, 내년부터 정부가 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 제도(RPS)에 따라 에너지기업의 대구권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 건립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대성에너지㈜는 29일 북구 신천하수처리장 서쪽 금호강변에 위치한 국내 최초'최대의 타워형 태양열 발전소 준공식을 가진다. 지식경제부의 전략기술개발사업 선정에 따라 대구시가 발전소 부지를 제공했고, 정부 출연금(71억5천만원)과 민간부담금(45억원)을 합쳐 모두 116억5천만원을 투입했다.

2만300㎡ 부지의 태양열 발전소는 태양열 흡수기를 갖춘 높이 50m의 타워와 가로'세로 2m짜리 태양열 반사경 450개로 이뤄져 있다. 반사경이 태양열을 받아 흡수기로 보내면 1천℃의 열이 발생하고, 흡수기에 모인 열로 터빈을 돌려 시간당 200㎾의 전기를 생산한다.

태양열 발전소는 향후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당장 대구시와 대성에너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손잡고 태양열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전기분해나 열분해 과정에서 주로 화석에너지를 이용하는 문제가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태양열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아시아 최초로 개발했고, 시와 대성에너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신기술을 대구 태양열 발전소에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태양열 발전소를 신천하수처리장 태양광발전(780㎾) 및 소수력발전(139㎾) 시설과 연계해 대구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을 위한 투어 사이트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태양열 발전 분야의 국내 최고 테스트 메카로 육성해 미국과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수출을 지원하는 한편 점차 태양열 발전단지로 부지를 확대해 ㎿급(1㎿=1천㎾) 규모까지 발전량을 늘리는 내용의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30일 달서구 성서4차산업단지에서는 코발트스카이'포스코파워 컨소시엄이 600억원을 들여 건설하고 있는 세계 최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부지 면적 4천100㎡)가 지난해 9월 1단계(발전용량 5.6㎿) 완공에 이어 같은 용량의 2단계 준공을 끝마친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이란 연료(도시가스) 중 수소 성분이 가진 에너지를 공기 중 산소 성분과 결합시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1㎾ 기준 수소연료전지 발전 면적은 0.36㎡로, 9㎡의 태양광 발전 면적과 비교해 도심 대용량 발전에 유리하며, 우리 정부는 2018년까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40%(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2단계 준공을 끝낸 대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앞으로 연간 9만㎿h(2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3만Gcal의 열을 생산할 수 있다. 원유 2만1천t에 해당하는 에너지로, 대구시는 연간 1만8천500t의 탄소배출권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정부가 시행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에 따라 태양광'수소연료전지 분야 대구권 발전 시설 건립도 속속 추진될 전망이다. RPS는 발전설비용량 500㎿ 이상의 에너지 대기업들에 일정 비율의 신재생에너지 공급을 의무화한 제도로,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발전자회사와 지역난방공사, 포스코파워, 지에스이피에스 등 총 13개사가 의무대상 대기업이다. 의무대상 대기업들은 신수종 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으며, 태양광'연료전지'풍력'조력'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의무대상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60㎿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건립한다는 목표다. 사업후보지로는 하수처리장, 상수도 배수지, 음식폐기물처리장 등을, 신재생에너지원별로는는 태양광 19㎿, 연료전지 41㎿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시는 발전사별 제안을 받아 가장 유리한 제안 사업자와 협약체결을 추진할 예정으로,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와 구체적 협의 단계를 밟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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