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도시 대구, 춘천 애니메이션사업에서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
강원도 춘천시가 지식문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사업이 대구시가 문화예술도시 조성사업으로 추진 중인 문화창조발전소(2012년 12월 개관 예정)와 문화창작교류센터(2014년 개관 예정), 시민회관 리노베이션(2013년 2월 개관 예정), 대구문학관(2012년 11월 준공 예정), 대구출판산업단지(2012년 12월 조성공사 완료 예정) 등에 좋은 자료와 지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가 2003년 10월 개관한 애니메이션 박물관(강원도 춘천시 서면 현암리)은 올해 6월로 100만 관람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당초 춘천시가 예상했던 시기보다 다소 이른 것으로, 알차고 특성화된 박물관 운영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은 수도권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산업발전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춘천의 청정 이미지에 맞는 산업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한다. 수도권의 상수원이라는 춘천의 지리적 약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춘천은 이를 통해 1995년 정부로부터 최우수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1996년 만화영상도시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구시가 조성 중인 문화창조발전소와 문화창작교류센터 등은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상당 부분 문화예술인이 중심이 되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일반인과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자료 구축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은 2004년 박물관 전시 및 큐레이터 체험을 비롯해, 2005년 지역 고교생들이 직접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MP3' 청소년 프로그램, 2006년부터는 매년 '우리학교 CF 애니메이션 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실시해 강원도 산골학교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고, 작품을 국제대회에 출품해 춘천지역의 애니메이션 산업 위상 확보에도 기여했다.
또 기획전 및 특별전시로 한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역사를 일람할 수 있도록 했고,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통해 작품제작기술을 개발하고, 지역 홍보효과도 누리고 있다. 또 해마다 어린이날에는 온 가족이 참여하는'애니메이션 캐릭터 그리기' 대회를 진행해 우리에게 친숙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알리고 사랑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더불어 마임과 인형극 등을 접목시켜 다양한 축제로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춘천시는 이 같은 바탕이 결국 문화산업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의 한 문화계 인사는 "문화창조발전소, 창작교류센터가 미술인이나 공연인 등을 위한 산업으로 범위가 좁아진다면 대중성과 산업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말하고 "학생들과 성인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자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태어날 때 예술은 물론 산업도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구출판산업단지 역시 출판인과 인쇄인뿐만 아니라 2차 출판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홍보영상물, 번역 등을 비롯해 연령대를 불문하고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산업의 메카로 태어날 때 미래산업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구의 출판단지와 문화창조발전소, 창작교류센터 등은 전시관람, 체험, 교육기능을 담당하는 박물관의 기능을 넘어 분명한 산업적 목표를 갖고 있는 만큼 방향을 제대로 설정할 경우 그 파괴력은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된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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