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수능 너무 쉬워 '물수능'…733명 언수외 3과목 만점

입력 2011-06-21 14:58:12

영역만점자 언어 2.18%, 수리 3.34~3.10%, 외국어 0.72%

◇모의수능 너무 쉬워 '물수능'…733명 언수외 3과목 만점

지난 2일 시행된 모의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이 733명이나 나올 정도로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2일 수능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언어영역 2.18%, 수리 가형 3.34%, 수리 나형 3.10%나 되었다. 이번 모의수능은 어려웠던 작년 수능은 물론 평이했던 작년 6월 모의수능보다 더 쉬워 일부에서는 '물수능'으로 부르고 있다.

앞으로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올 수능에서 출제당국이 아직 한번 더 남은 9월 모의수능을 거치면서 어떻게 난이도를 조율하여 11월 실제 수능까지 '물수능' 논란에 휩싸이지 않고 변별력을 갖도록 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6월 모의수능에서 무려 733명이 언수외국어 3개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면, 다가올 9월 모의수능에서는 상위권 수험생간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정수준의 난이도를 가해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1일 각 학교와 시험지구 교육청을 통해 수험생에게 통지했다. "올수능은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 수준이 되도록 쉽게 내겠다"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당초 방침을 훨씬 상회하는 만점자가 나와 버렸다. 언어 만점자는 2.18%로 1만4천146명이 만점을 받았다. 또 이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수리 가형 만점자는 3.34%(6천212명)이 나왔고, 문과 학생들이 치르는 수리 나 만점자는 3.10%(1만3천924명)였다. 수리가형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아서 9월 모의고사에서 변별력을 갖게 하는데 특별히 신경써야할 부분으로 보인다.

사탐 영역과 과탐 영역은 과목별 난이도가 크게 달라서 이 부분에 대한 조율 문제도 노출되었다. 최대 3과목까지만 응시할 수 있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만점자 비율은 윤리는 1.58%이나 사회문화는 0.12%에 불과했다. 또 과탐 영역 가운데 물리Ⅰ은 2.56%가 만점자인 반면 지구과학Ⅰ은 0.15%로 만점자 비율이 극히 낮았다. 외국어(영어) 만점자는 0.72%(4천668명)로 1%에 미달해 외국어는 난이도가 조금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제2외국어 중에서는 러시아어에서 8등급이 비는 현상도 있었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이과생(수리 가 응시)은 160명, 문과생(수리 나 응시)은 573명으로 총 733명이었다. 작년 6월 모의수능에서 언수외 3개 영역 만점자는 94명이었고, 11월 수능에서는 11명뿐이었다.

이들 만점자 중에 이과생의 경우 과학탐구 2과목 이상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40명, 이 중에서 3과목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1명이었다. 문과생의 경우 사회탐구 2과목 이상 만점자는 45명, 3과목 만점자는 4명이었다. 즉 언수외와 탐구영역 3과목을 모두 만점받은 수험생이 15명이었다.

6월 모의수능은 시험은 쉬웠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은 뚝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1등급컷)는 언어 122점, 수리가 130점, 수리나 138점, 외국어 136점 등이었다. 영역별 만점자가 속출하면서 등급 비율도 4%, 7%, 11% 등의 정상분포와는 달리 언어 1등급 비율이 6.15%, 수리나 1등급은 5.69%에 달하고, 수리 가형은 1등급 비율이 무려 8.03%에 달하는 반면 2등급은 4.83%에 불과했다.

이번 시험 응시생은 65만1천263명(재학생 56만8천710명, 졸업생 8만2천553명)이었다. 수리가 응시생이 18만6천230명(29.3%), 수리나 응시생이 44만9천120명(70.7%)으로 이과생 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이 지나치게 경쟁을 유발하도록 하기보다는 자격시험화해야한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어서 9월 모의수능에서의 변별력 유지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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