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다큐] 세계육상 마라톤코스 도시정비 점검

입력 2011-06-18 08:00:00

지구촌에 DAEGU 알릴 '최고의 광고판' …아직 감춰야 할 부분 남

8월 27일 토요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날이다. 이날부터 9일 동안 선수와 임원, 기자단 등 6천여 명의 외국인들이 대구를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 세기의 축제를 즐긴다. 특히 개막 첫날(27일)과 마지막 날(9월 4일)엔 여자, 남자 마라톤 경기가 각각 열린다.

마라톤 선수들은 대구의 심장부를 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출발해 청구네거리~범어네거리~수성못을 돌아 상동네거리~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중앙로를 거쳐 다시 출발지를 도는 코스다. 15㎞인 이 구간을 두 번(30㎞) 돈 뒤 다시 황금네거리까지 12.195㎞를 돌아 출발지로 골인하게 된다.

같은 구간을 두세 바퀴 돌게 되면 자연스레 주변 경관이 TV화면에 반복적으로 비친다. 지상과 헬기에서 생중계되는 TV화면을 통해 대구의 속살이 65억 명 이상 예상되는 지구촌 시청자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잘만 활용한다면 이번 마라톤 코스 주변 경관은 지구촌 곳곳에 'DAEGU'를 알리는 최고의 광고판이 될 수 있다.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대구시는 이 기회를 대구의 글로벌화 기점으로 보고 3년 전부터 마라톤 코스 주변 경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왔다. 어지러운 광고판, 노후 시설물, 낡은 도로를 깨끗이 손질했다. 특히 헬기상에서 근접 촬영 시 화면에 들어오는 도로 좌우 50m 구간 내의 낡은 지붕을 집중 정비했다.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도심 주변에는 아직도 달동네 판자촌처럼 감추고 싶은 장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초고층 시대인 만큼 옥상경관은 '대회용 정비'를 넘어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회 개막을 두 달 남짓 남겨 둔 지금, '아름답고 깨끗한 도심 경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대구를 주시할 지구촌 시청자, 관광객, 바이어인 그들에게 뭘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하철 화재 참사 같은 과거의 '사고 도시'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매력적인 대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세계시장에 'DAEGU' 가 내세울 브랜드는 무엇인가. 텍스타일? 패션도시? 솔라시티? 컬러풀? 이번 마라톤이 선수들에게는 또 한 번의 경쟁의 시간일 테지만 대구에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세계를 향한 마케팅 시간인 것이다.

사진8월 27일 토요일,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막날이다. 이날부터 9일 동안 선수와 임원, 기자단 등 6천여 명의 외국인들이 대구를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 세기의 축제를 즐긴다. 특히 개막 첫날(27일)과 마지막 날(9월 4일)엔 여자, 남자 마라톤 경기가 각각 열린다.

마라톤 선수들은 대구의 심장부를 돈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출발해 청구네거리~범어네거리~수성못을 돌아 상동네거리~대구은행네거리~반월당~중앙로를 거쳐 다시 출발지를 도는 코스다. 15㎞인 이 구간을 두 번(30㎞) 돈 뒤 다시 황금네거리까지 12.195㎞를 돌아 출발지로 골인하게 된다.

같은 구간을 두세 바퀴 돌게 되면 자연스레 주변 경관이 TV화면에 반복적으로 비친다. 지상과 헬기에서 생중계되는 TV화면을 통해 대구의 속살이 65억 명 이상 예상되는 지구촌 시청자들의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다. 잘만 활용한다면 이번 마라톤 코스 주변 경관은 지구촌 곳곳에 'DAEGU'를 알리는 최고의 광고판이 될 수 있다.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대구시는 이 기회를 대구의 글로벌화 기점으로 보고 3년 전부터 마라톤 코스 주변 경관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왔다. 어지러운 광고판, 노후 시설물, 낡은 도로를 깨끗이 손질했다. 특히 헬기상에서 근접 촬영 시 화면에 들어오는 도로 좌우 50m 구간 내의 낡은 지붕을 집중 정비했다. 저예산으로 고효율을 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도심 주변에는 아직도 달동네 판자촌처럼 감추고 싶은 장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초고층 시대인 만큼 옥상경관은 '대회용 정비'를 넘어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회 개막을 두 달 남짓 남겨 둔 지금, '아름답고 깨끗한 도심 경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이제는 대구를 주시할 지구촌 시청자, 관광객, 바이어인 그들에게 뭘 보여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지하철 화재 참사 같은 과거의 '사고 도시'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매력적인 대구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세계시장에 'DAEGU' 가 내세울 브랜드는 무엇인가. 텍스타일? 패션도시? 솔라시티? 컬러풀? 이번 마라톤이 선수들에게는 또 한 번의 경쟁의 시간일 테지만 대구에는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세계를 향한 마케팅 시간인 것이다.

사진·글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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