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갤러리 등 7곳 오픈
최근 2, 3년 잠잠하던 화랑가에 갤러리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기존 화랑들이 봉산문화거리, 대봉동 등 시내 주변에 모여있는 데 반해 새로 생기는 화랑들은 수성구 지산동, 이천동, 남구 봉덕동 등 대구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25일 문을 여는 박경갤러리는 2층 규모 갤러리 전용 건물로 신축했다. 35평 규모의 메인 전시장과 보조 전시장, 야외 전시가 가능한 60여㎡의 데크까지 갖춘 박경갤러리는 앞산 등산로 입구 고산1길에 위치하고 있다. 박경주 대표는 미술대학 졸업 후 꾸준히 문화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박 대표는 "미술이 대중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개관전으로 노중기 화백 전시를 준비 중이다.
수성구 지산동에 문을 연 시오갤러리는 작가주의 정신을 가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동준 디렉터는 "유행에 따라 가지 않고 열심히 작업하되 조명을 받지 못한 작가들을 발굴해 작품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이 디렉터는 갤러리로 시작해 건물 전체를 점차 문화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경산시 압량면에는 김영숙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22일까지 개관기념전 '당음리 뜰 잔치-그림을 탐하다'전을 열고 있다. 김경환, 노인식, 노중기, 문형철, 이기성, 이명재, 정은유, 정태경의 작품이 전시된다.
최근 봉산문화거리에 둥지를 튼 화랑만 해도 모란동백, 갤러리 상, 갤러리중앙202 등이다. 갤러리 상 이상순 대표는 종로 거리에서 봉산문화거리로 터를 옮기면서 화랑 성격을 바꾸었다. 모란동백은 한옥 풍의 독특한 인테리어가 독특한 공간이고, 갤러리중앙202는 중앙갤러리 대표의 장녀 정수경 씨가 새로 문을 연 젊은 화랑이다.
한편 청도의 갤러리전은 대구 수성구 이천동으로 이전, 18일 개관한다. 260여㎡의 규모로 문을 열게 되는 갤러리전은 청도에서 쌓아온 6년간 54회 기획'초대전 경험의 탄탄한 저력을 바탕으로 대구에서도 초대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첫 전시로 김정수의 초대전을 연다. 아트숍을 열어 '이달의 작가'를 초청, 도예, 공예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문을 여는 곳도 많지만 소리 없이 문을 닫는 갤러리들도 하나 둘 생겨난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화랑도 문화 사업이라, 당장 돈을 벌기는 어려운데 돈을 벌기 위해 화랑을 하다 보면 적자 폭이 늘면서 감당하기 어려워진다"면서 "그림을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돈이 아닌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해야 화랑이 오래 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