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모르는 3~6세 형·누나 까딱하면 감염원

입력 2011-06-13 07:00:17

신생아 감염관리

▲신생아 기간은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 덕분에 일부 감염질환에 잘 걸리지 않지만 불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감염되면 중증으로 나타나기 쉽다. 매일신문 자료 사진
▲신생아 기간은 엄마로부터 받은 면역 덕분에 일부 감염질환에 잘 걸리지 않지만 불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감염되면 중증으로 나타나기 쉽다. 매일신문 자료 사진

아기는 엄마 배 속에 있으면서(특히 임신 말기에) 여러 감염병을 막을 수 있는 면역 성분을 태반을 통해 전달받는다. 또 모유에는 분비성 면역글로불린 등 항세균 및 항바이러스 물질이 함유돼 있다. 따라서 신생아는 감기나 바이러스 질환에 잘 걸리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일부의 상황에 국한된 사실일 뿐이다. 홍역이나 수두 같은 감염병은 어린 시절 한 번 걸린 뒤 회복하면 방어면역이 평생 지속된다. 대부분 성인은 방어면역이 있고, 모체로부터 받은 수동면역은 아기 몸에서 6개월 정도 유지되므로 이 기간 동안 아기는 홍역이나 수두에 잘 걸리지 않는다.

◆아기는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주의

신생아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 사실일까?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인 감기, 즉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는 약 200가지가 된다. 바이러스마다 방어 특이항체는 다르므로 한 번 감기에 걸려도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동일 바이러스라도 해도 감염 후 면역이 완전하게 형성되지 못해 일정기간 후 재감염이 흔하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도 1년에 4~6번 정도는 감기에 걸린다. 아기도 이런 감기환자에게 노출되면 쉽게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된다. 방어면역이 약한 신생아는 감기보다 좀 더 중증 감염을 일으키기 쉽다.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경우는 적다고 해도 기관지염이나 폐렴과 같은 더 중한 질환으로 나타나며,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장바이러스 조심

특히 여름철은 어린 소아에서 장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이다. 바이러스는 아이들이 흔히 만지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놀이기구나 장난감, 출입문 손잡이 등에 많이 존재하고, 오염된 손이 매개체가 된다. 아이들이 무심코 손을 빨거나 음식과 물을 먹을 때 감염된다. 아직 위생 개념이 부족한 3~6세의 어린 소아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단체생활을 하면서 잘 걸린다.

대부분 어린이는 발열이나 인후염, 결막염, 설사 또는 수족구병의 형태로 나타난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가 집에서 아기와 접촉하게 되면 신생아는 동일한 바이러스 감염이지만 더 중한 질환인 패혈증, 뇌수막염, 간염, 심근염 등을 일으킬 수 있고 돌연사의 원인이 된다.

◆가장 흔한 감염질환, 로타바이러스 감염

로타바이러스 감염은 어린 소아에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감염질환이다. 전염력이 강해서 5세가 될 때까지 누구나 한두 차례는 걸리게 된다. 다행히 신생아는 모체로부터 받은 방어면역 덕분에 감염돼도 비교적 가벼운 병치레를 한다. 그러나 미숙아나 모유 수유를 받지 못하는 아기는 탈수나 출혈성 장염 등이 합병돼 중한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신생아 기간은 모체의 수동면역 덕분에 일부 특정 감염질환에 잘 걸리지 않지만, 면역형성이 불완전한 상태이므로 오히려 대부분 감염이 중증 질환으로 나타나기 쉬운 취약한 시기이다.

신생아 감염예방을 위해 평소 실천해야 하는 몇 가지 수칙이 있다. 병원과 산후조리원의 경우, 설사나 호흡기 질환 등에 대비해 별도 격리 신생아실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아울러 감염 질환이 있는 사람의 신생아실 방문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가정에서는 3개월 이하의 아기는 외출을 삼가고, 감기가 걸린 사람은 신생아 접촉을 삼간다. 특히 3~6세 어린 소아는 신생아에 대한 주 감염원이 되므로 외출 후에 손씻기와 양치질을 잘 하도록 해야 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김천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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