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 재테크 활용법…1년간 폐기되는 액수 900억
'900억원'
유효기간 5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 않아 매년 폐기되는 신용카드 포인트 액수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쉽게 보지 말라는 권고가 쏟아지는 이유다. 혹시 쌓는 데만 열중하고 있지는 않은지, 얼마나 쌓여 있는지도 모르는 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돈'이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재테크의 대상인 셈이다.
◆포인트의 변신
공과금, 수수료 등도 포인트 결제 대상이 됐다. 대구시는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지자체와 정부 일부 기관에서는 신용카드 포인트로 지방세 등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올해 들어 신용카드 포인트로 지방세를 납부하는 제도를 시행한 지 100일 만에 포인트로 세금을 납부한 이들이 8만 명을 넘어섰다. 금액으로는 15억원을 넘었다. 행정안전부도 정부 민원 포털인 '민원 24'(minwon.go.kr)에서 민원 서류를 발급받을 때 신용카드 포인트로 수수료를 결제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토지대장 등본이나 가족관계등록부 등 560여 종의 민원 수수료가 대상이다. 정보공개시스템(open.go.kr)에서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정보공개 청구를 할 때 복사비 등으로 지불하는 수수료도 카드 포인트로 낼 수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에너지절약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도 포인트를 활용한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항공사의 마일리지로 지하철을 타자는 의견이었다. 특히 정부'공공기관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대중교통 이용 토털 마일리지 제도 도입'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참신한 아이디어로 호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항공'철도'버스'선박 등 각종 교통수단 간 마일리지 전환 단위 기준을 마련해 상호 이용하는 것이었다. 정부도 이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될 경우 에너지 절약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앞으로 관련 부처와 협의를 통해 제도 도입을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가장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가 바로 신용카드 포인트 나눔이다. 매출액 기준 상위 10개 카드사의 고객들이 지난해 포인트로 기부한 금액은 6억2천만원 수준에 그쳤다. 반면 유효기간 5년이 지나도록 사용하지 않아 폐기되는 신용카드 포인트는 한해 평균 900억원에 이른다.
◆제대로 활용하려면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대로 알고 사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 적립법과 사용법, 활용법을 안내했다. 매월 똑같은 소비 패턴과 똑같은 금액을 쓰더라도 어떤 카드를 쓰느냐에 따라 연간 쌓이는 포인트가 10만원 이상 차이가 날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카드마다 포인트의 적립율이 0.1%에서 11%까지 큰 폭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보통 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돼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BC카드와 하나SK카드는 3만 포인트 이상 적립되면 전액 현금으로 청구할 수 있다. 3만1천 포인트가 적립돼 캐시백을 신청하면 3만1천원이 결제계좌로 입금된다. 신한카드는 10만 포인트부터 이용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청구금액이 없는 경우 또는 청구금액 대납 후 나머지 금액은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롯데카드는 1천 포인트 이상 적립 시 롯데 계열사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롯데카드 홈페이지나 롯데닷컴 등에서 적립된 포인트로 기프트카드나 상품권 등을 구입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포인트로 연회비 및 SMS문자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하거나 기프트카드를 구입할 수 있다. 포인트가 부족하더라도 회원이 원하는 경우 포인트를 우선 차감하고 나머지 금액을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15만 포인트를 적립하면 10만원 기프트카드로 교환할 수 있다. 또는 현대캐피탈의 자동차할부대금을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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